[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채 보름도 안돼 선조(김태우)는 결국 백성과 도성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다.

신립의 패배로 뒤늦게 왜병의 위력에 놀란 선조는 두려움에 떨고 대신들은 파천을 놓고 설왕설래 하지만 결국 선조는 대신들의 책임을 물으며 피난길에 오른다.

5일 방송될 KBS1 대하사극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김영조)에서는 도망가는 왕과 백성들의 통곡이 어어지는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그려낸다.

   
▲ '징비록' 선조의 파천에 오열하는 류성룡./KBS '징비록' 예고편 캡처
끝내 파천을 강행하는 선조에게 류성룡(김상중)은 “백성들을 사지에 버리고 자신만 살기 위해 도망가는 어버이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라며 절규한다.

고니시(소서행장·이광기)가 이끄는 선봉대가 4월 13부산포에 진입한 이후 동래, 조령을 거쳐 전쟁이 시작된 뒤 보름여만인 5월 2일 한양에 입성한다.

선조는 부랴부랴 광해군을 세자에 책봉하고 급히 몽진을 떠나 6월 22일 압록강변의 의주에 도착한다. 전쟁 두 달만에 조선은 멸망의 위기에 몰린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세자에 책봉된 광해군은 전란 중 조선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고 이후 왕위에 올라 전후 조선의 외교와 전란회복을 위해 힘썼다. 당쟁을 끔찍이 싫어해 타파하려 했지만 그 역시 이산해와 정인홍 등 대북파의 농간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에 불만을 품은 서인 김류, 이귀, 이자점이 일으킨 인조반정으로 15년만에 폐위되는 기막힌 운명을 맞는다.

한편 선조가 피난길에 오르면서 이순신의 첫 전투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순신은 5월 7일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조선의 희망을 되살린다. ‘징비록’에서 아직까지 목소리로만 선보였던 이순신의 첫 옥포해전과 함께 과연 누가 이순신역일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의정 이산해의 귀양과 정철의 복귀와 함께 전쟁중에도 당쟁에 빠진 조정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KBS1 ‘징비록’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