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아시아 최강 이란을 두 골 차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이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김영권이 승리를 굳히는 추가골을 넣고, 경기장을 꽉 메운 6만4000명 축구팬들의 응원이 합작해낸 승리였다.

11년만에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승점 23점(7승2무)이 돼 이란(승점 22점, 7승1무1패)을 제치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이 경기마저 이기면 조 1위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하게 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날 한국은 최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황의조-황희찬 삼각편대에 권창훈-이재성-정우영을 중원에 배치했다. 포백 수비는 김진수-김민재-김영권-김태환으로 꾸렸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착실한 빌드업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고 전반 내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이란의 수비 조직력도 탄탄해 뚫기가 쉽지 않았다. 전반 10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나는 등 골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을 0-0 무승부로 끝내는가 했던 추가시간, 캡틴 손흥민이 움직였다.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주력했던 손흥민이 상대 진영에서 볼을 잡자 페널티지역 외곽으로 볼을 몰고 갔다. 이란 수비 4명이 손흥민을 에워싸는 순간, 손흥민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때렸다. 무회전으로 강하게 날아간 볼을 이란 골키퍼 아미르 아베드 자데가 쳐내려 했지만 몸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자 손흥민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후반 시작 직후 손흥민은 다시 좋은 찬스를 엮어 골문 앞에서 슛을 날렸다. 골키퍼가 선방해 튀어나온 볼을 황의조가 달려들며 재차 슛했으나 이마저도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로 걷어냈다.

후반 17분 한국의 추가골이 멋지게 만들어졌다. 황희찬이 좌측으로 파고든 뒤 크로스를 내주자 이재성이 다시 문전으로 보냈다. 골문 앞 좋은 위치를 잡고 있던 김영권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이란을 상대로 2골을 넣었지만 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문전 슛 찬스에서 스텝이 꼬여 아쉽게 추가골 기회를 놓치더니, 후반 39분에는 완벽한 슛이 수비 발에 걸려 밖으로 나가자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결국 한국의 추가골은 없었다. 일방적으로 밀린 이란의 만회골도 나오지 않으면서 그대로 2-0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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