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해 메달 도전이 힘들어졌다. 이시형(22·고려대)이 차준환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24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수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40점, 예술점수(PCS) 43.03점, 감점 1.0점으로 82.43점을 받았다.

지난달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 99.51점에 한참 못미치는 점수로 참가 30명 선수 중 17위에 머물렀다.

   
▲ 사진=ISU 공식 SNS


베이징 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한 차준환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메달을 노려볼 만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네이선 첸(미국)과 2014 소치올림픽-2018 평창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하뉴 유즈루(일본) 등 최강자들이 부상으로 불참한데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했다. 차준환이 제 기량만 유지한다면 첫 메달 획득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차준환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은 깔끔하게 해냈으나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서도 착지가 흔들려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었다.

스포티비뉴스 보도에 따르면 차준환은 올 시즌 착용해온 부츠에 문제가 생겨 테이핑을 한 채 출전함으로써 기량 발휘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 17위 성적으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 차준환은 메달의 꿈과는 멀어지고 말았다.

함께 출전한 이시형은 기술점수(TES) 47.13점, 예술점수(PCS) 38.21점으로 85.34점을 받아 14위에 올랐다. 각종 점프 과제를 무난하게 수행한 이시형은 개인 최고 점수인 79.95점을 넘어섰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도 기대된다. 

한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3위는 일본 선수들이 휩쓸었다.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우노 쇼마가 109.6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은메달을 따냈던 가기야마 유마가 105.69점으로 2위, 도모노 가즈키가 101.12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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