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이번주에만 10곳 넘어…"투자 각별히 유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021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동시에 업계에선 ‘상장폐지 시즌’으로도 불리는 3월말이 다가오면서 각 회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미 거래정지 조치를 당한 기업들이 이번 주에만 10곳 이상 나왔고,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겼는데도 미제출한 회사들도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 2021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동시에 업계에선 ‘상장폐지 시즌’으로도 불리는 3월말이 다가오면서 각 회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다가오면서 거래정지 조치를 당한 기업들도 점점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상장폐지 시즌’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기한 내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회사들의 경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잇따른다.

한국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 이틀 동안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모두 13곳의 회사들이 거래정지 조치를 당했다. 이 중에서 매직마이크로, 유테크 등 4개사는 이미 거래정지를 맞은 상태에서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된 케이스다. 하지만 나머지 9개사는 이번 거래정지 조치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거래정지 바로 전날까지 주식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거래정지 사유는 거의 대부분이 감사보고서와 관련된 것들이다. 회계법인이 회사 제무재표를 검토한 뒤 '적정' 의견을 주면 문제가 없지만 '한정', '의견거절', '부적정' 등 비적정 의견이 발생하면 그때부턴 문제가 복잡해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경우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이나 부적정을 받으면 상장폐지 대상에 올린다. 코스닥의 경우는 '한정'만 받아도 상장폐지 실질심사로 직행하고, 거래정지는 그에 앞선 조치다.

이번에 이즈미디어, 한송네오텍, 시스웍, 피에이치씨, 지티지웰니스 등이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으며 오성첨단소재, 에스맥은 ‘한정’ 의견을 받아 거래가 정지됐다. 크루셜텍은 5년 연속 영업적자가 확인돼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일정실업은 ‘한정’ 의견을 받았지만 코스피 상장사여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지난 24일 하루 동안만 거래가 정지됐다. 25일인 이날부터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가는 약 20% 폭락한 상태다.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거래정지 조치를 당하는 상장사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회사도 수십 곳에 이를뿐더러, 오는 3월 31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10일이 경과하면 이것도 상폐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현 시점까지 감사보고서 제출이 되지 않은 기업들은 이미 재무상 문제가 포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들 중에서 시총 상위권의 주요 기업들도 포함된 상태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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