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제외 대부분 업종서 낙폭 확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올해 3월 제조업이 4월에도 철강, 섬유, 바이오·헬스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산업연구원은 27일 국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시황과 매출, 수출, 경상이익 및 경영활동과 원자재가격 등 외부 여건을 조사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집계’를 발표했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의 범위에서 지수(BSI)로 산출되며,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22년 4월 제조업 전망은 올해 1월 전망치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내수는 보합수준에 그치고, 수출 역시 상당폭 하락한 가운데, 생산과 투자액 역시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부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부문과 소재부문에서 3개월 만에 다시 100을 밑돌고, 기계부문도 100 밑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낙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철강과 섬유, 바이오·헬스 등의 업종을 제외하고, 자동차 등 기계부문의 모든 업종과 가전, 화학 등의 업종에서 동반 하락하면서 업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부문에서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4월 국내 제조업의 세부 업종별 업황 전망./자료=산업연구원


이러한 자동차를 비롯한 기계부문 제조업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최근 러-우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가 급등과 러시아 수출입제한조치로 인한 핵심광물 가격 폭등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홍성욱 연구위원은 “1분기 제조업 업황은 하락세를 이어가겠으나, 2022년도 연간 매출 전망은 전년 대비 긍정적 기대감이 우세하다”면서 “조사 결과, 산업유형별로는 신산업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이어서 ICT부문, 기계부문, 소재부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중소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더 낙관적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앞서 1월,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ICT 부문 역시 기계부문·소재부문과 함께 올해 1분기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래차·이차전지·바이오 등 신산업을 제외한 다수 업종에서의 매출 감소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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