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영화 '코다'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3관왕에 올랐다. 남녀 주연상의 영예는 윌 스미스와 제시카 차스테인에게 돌아갔다. 

28일 오전(현지시간 27일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애플TV+ '코다'(감독 션 헤이더)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 28일 영화 '코다'가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영화 포스터


'코다'는 애플TV+가 투자배급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과 세상을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과정을 담은 음악영화다. 'OTT 첫 작품상'이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코다'는 각색상과 남우조연상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안은 배우 트로이 코처는 청각 장애인이다.

이날 지난 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시상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윤여정은 코처를 위해 수어로 수상자를 호명했고, 수화로 소감을 발표해야 하는 코처를 대신해 트로피를 들어줘 감동을 안겼다. 

   
▲ 28일 윤여정이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나섰다. 사진은 지난 해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모습. /사진=TV조선 캡처


윌 스미스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윌 스미스는 크리스 록이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 중 탈모증으로 삭발한 배우자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농담을 하자 무대에 난입해 그의 얼굴을 폭행했다. 스미스는 자리에 돌아가서도 "내 아내를 언급하지 말라"며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질렀다. 

이후 그는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전하며 "아카데미 측에, 그리고 여기 모든 동료들에게 사과드린다. 아카데미가 다음에도 나를 꼭 불러주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타미페이의 눈'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고 외롭다고 느낄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당신은 무조건 사랑 받을 가치가 있다고, 정체성 그대로 사랑 받을 가치가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우조연상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니타 역의 아리아나 드보스에게 돌아갔다. 

이날 최다관왕에 오른 작품은 '듄'(감독 드니 빌뇌브)이다. '듄'은 음악상, 편집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음향상, 촬영상 등 6관왕에 등극했다. 

총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파워 오브 도그'(감독 제인 캠피온)는 감독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한류 열풍의 주역인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VCR 영상으로 시상식에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다. 이들은 애니메이션 '코코'와 '알라딘'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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