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인턴기자] 카레의 효능과 함께 카레 재료인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이 작업기억능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과학논문소개사이트인 ‘유레칼러트(www.eurekalert.org)’에 게재된 ‘당신의 기억을 맵게 하라(Spice up your memory)’에 따르면 적당한 강황 섭취는 인지장애 위험을 겪는 당뇨 전 단계 환자들의 기억력을 증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작성자인 호주 Monash 대학교 Mark Wahlqvist 명예교수는 당시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60세 이상의 남녀 당뇨 전 단계 환자의 작업기억(working memory)능력을 테스트하는 연구를 타이완에서 지도했다.

작업기억은 계획·문제해결·추론 등 인지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신능력으로서, 인지 평가와 미래의 장애 및 치매 예측에 유용하다.

위약 효과를 통제한 실험연구에서 실험참여자들은 1그램의 강황을 넣은 식빵을 아침식사로 먹었다. 그들은 식사 몇 시간 전후로 작업기억 테스트를 받았다.

교수는 “우리는 적정량의 강황이 추가된 아침식사가 당뇨 전단계의 고령자들의 작업기억능력을 이후 6시간동안 향상시킨 것을 발견했다”고 실험결과를 밝혔다.

강황은 특히 아시아에서 요리재료로 널리 쓰인다. 강황이 노란색을 띠게 하며 그 성분의 3~6%를 차지하는 커큐민은 여러 실험연구를 통해 치매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커큐민이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에너지대사 장애와 인슐린저항(제2형 당뇨환자에게 발현) 위험도 줄여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Wahlqvist 명예교수는 “이러한 발견은 세계 노령인구 증가에 따라 치매로 연결되기 십상인 당뇨병 전 단계를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동 사이트에서 게재된 글 ‘카레의 비밀’에 따르면 카레는 항산화 작용·식욕 증진·암 예방·면역력 증가·비만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통증, 혈전증, 암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사실도 공개돼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