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주가 '롤러코스터'…"투자 각별히 유의해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이 정부 출범 이후 지명할 총리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주식시장 역시 관련주들로 들썩이고 있다. ‘총리 테마주’가 부각을 받는 현상이 관측되는 가운데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물론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전 회장 등과 관련된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선 이후의 증시가 또 다른 변수로 출렁이고 있다. 대선 이전까지 윤석열‧이재명 테마주가 급등락 했다면 이번엔 ‘총리 테마주’가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선거와 관계없이 주요 정치인들과 관련된 테마주들은 있게 마련이지만, 새 정부의 경우 보다 특별한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테마주 열풍의 중심에는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존재한다. 그가 창업하고 현재도 최대 주주인 안랩은 대선 정국에서도 대표적인 테마주였지만 안 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일단 관심은 한풀 꺾인바 있다. 그러나 그가 인수위원장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총리 후보 1순위’로 부각되자 안랩 주가 역시 ‘롤러코스터 장세’를 시작했다.

안랩은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이 기간 주가가 거의 정확히 2배로 부풀어 오른 21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대선 전이었던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주가가 6만원대 중반이었음을 감안하면 3배가 넘는 상승세다. 안랩 주가가 22만원선에 근접한 것은 거의 10년 만이다. 안 위원장이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키며 정계에 입문한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더니 안랩 주가는 지난 24일 오후부터 돌연 급락하기 시작했다. 현시점 주가 수준은 13만원대 중반을 맴돌고 있다. 이는 안 위원장에 대한 ‘국무총리 임명설’이 일단락되면서 야기된 현상으로 관측된다.

최근 정계에서 거론되는 국무총리 후보군은 한덕수 전 총리,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면서 안랩에 집중되던 돈의 흐름도 다양하게 분산되고 있다.

안랩 주가가 빠지기 시작한 지난 24일 오후 지엔코 주가가 10% 넘게 급등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지엔코는 반기문 전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반기문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결국 안철수 총리설이 진화되면서 주식시장이 다른 후보군을 물색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 대형 주식카페 등에는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과 관련된 테마주 찾기가 한창이다.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 ‘경제 드림팀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찾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한덕수 전 총리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등이 부각을 받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위 ‘총리 테마주’는 물론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전 후보의 부활 움직임도 관측되는 등 정치 관련 종목들이 여전히 거론되는 모습”이라면서 “부각되는 종목들이 대부분 희박한 연관성에 기대고 있어 정책주라고 보기 힘들만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