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에인절스 잔류를 선택한 클레이턴 커쇼(34)가 올해 시범경기 첫 무실점 호투를 했다. 에이스의 상징인 개막전 선발 자리를 내놓았지만, 개막에 맞춰 서서히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커쇼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 사진=LA 다저스 SNS


1회말 첫 상대한 타자 카슨 켈리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것이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이후 4회까지 페펙트 피칭을 했다. 4이닝 투구수가 40개밖에 안될 정도로 구위가 위력적이었고 마운드 운영이 돋보였다.

커쇼는 10년 이상 다저스의 붙박이 에이스였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14시즌 동안 다저스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379경기 등판해 185승 84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3차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2011, 2013, 2014년)에 빛났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성적이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해에는 부상 등에 시달리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5로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후 FA가 된 커쇼를 두고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설, 은퇴설 등이 나돌아았지만 그는 다저스와 1년 1700만달러 계약을 하고 남는 선택을 했다.

커쇼의 팀내 위상은 많이 낮아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개막전 선발로 워커 뷸러를 기용하겠다고 공표했다. 커쇼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 연속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을 도맡았다. 부상으로 2019~2020시즌에는 개막전에 등판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다시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이제 '다저스 에이스=커쇼' 시대는 마감했다.

커쇼는 이번 시범경기 들어 앞서 두 차례 등판에서는 부진했다. 지난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1⅓이닝 1실점, 2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2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커쇼다운' 무실점 피칭을 하며 존재감을 과시, 시즌 준비에 이상 없음을 알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3-5로 역전패했다. 6회까지 2-0으로 앞섰으나 불펜 난조로 7회말 대거 5실점해 역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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