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 예선을 통과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조별리그에서 어떤 팀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16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것이다. 한국 축구의 카타르 월드컵 운명을 가를 본선 조 추첨식이 다가오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32개국 가운데 27개 나라가 확정됐다. 아시아 지역에는 4.5장의 본선행 티켓어 걸려있는데, 최종예선이 마무리되면서 A조 1-2위 이란과 한국, B조 1-2위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각 조 3위 아랍에미리트(UAE)와 호주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이 남미예선 5위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카타르행 막차 티켓을 다툰다.

이제 관심은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의 조 배정 결과다. 조 추첨식은 4월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다.

   
▲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국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본선 조 추첨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에 따라 포트 배정을 받아 이뤄진다. 1포트에는 본선 진출국 가운데 FIFA 랭킹 상위 7개국과 개최국 카타르가 배정된다. 그 다음 순위에 따라 8개국씩 2포트, 3포트로 나눠진다. 마지막 4포트에는 랭킹이 가장 낮은 5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3팀이 속한다.

포트 배정의 근거가 되는 3월 FIFA 세계 랭킹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국(현재 랭킹 29위)은 3포트 배정이 거의 확정적이다.

예상되는 포트 배정(괄호 안은 현재 FIFA 랭킹)은 1포트 벨기에(1위), 브라질(2위), 프랑스(3위), 아르헨티나(4위), 잉글랜드(5위), 스페인(7위), 포르투갈(8위), 그리고  개최국 카타르(52위)다. 2포트에는 덴마크(9위), 네덜란드(10위), 독일(11위), 스위스(14위), 크로아티아(15위), 우루과이(16위) 등 6팀에 아직 진행 중인 북중미 예선에서 통과가 유력한 멕시코(12위), 미국(13위)이 합류할 전망이다.

3포트에는 세네갈(18위), 이란(21위), 일본(23위), 모로코(24위), 세르비아(25위), 폴란드(28위), 한국(29위), 캐나다(33위)가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4포트는 튀니지(36위), 카메룬(38위), 에콰도르(44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가나(61위), 그리고 플레이오프 통과 3팀이 자리한다.

조 추첨에서 유럽을 제외한 대륙에서 본선에 오른 팀은 예선리그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는다. 유럽도 각 조에 2개팀까지만 묶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일단 1포트에서는 카타르를 제외한 7개팀 중 한 팀과 만나게 된다. 모두 강팀들이어서 어느 팀을 만나도 힘들겠지만 그나마 우승 후보로까지 꼽히지 않는 포르투갈이 가장 무난할 수 있는 상대다.

2포트 가운데는 독일, 네덜란드 같은 전통의 강호들을 피하고 미국을 만날 수 있다면 최상이다.

4포트에서는 역시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유럽 플레이오프 통과팀이 될 것이다. 한국은 아프리카 중 한 팀과 만나는 것이 남미팀보다는 편할 수 있고, 그 중에서도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2무로 우위를 보인 카메룬이 가장 나아 보인다.

이렇게 볼 때 한국의 예상 가능한 최악의 조편성은 브라질(또는 아르헨티나)-독일(또는 네덜란드)-한국-유럽 플레이오프 통과팀으로 묶이는 것이다. 최상의 조편성은 포르투갈(또는 잉글랜드)-미국(또는 우루과이)-한국-카메룬(또는 가나) 정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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