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간판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한 선수들이 경기 중 무차별 레이저 공격을 당한 이집트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세네갈과 재경기를 요구했다.

이집트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세네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에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졌다. 패배한 이집트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 경기에서는 논란이 될 만한 일이 있었다. 세네갈 홈 관중들 가운데 상당수가 레이저 빔을 이집트 선수들에게 쏘아댔다. 이집트의 핵심 공격수인 살라는 특히 집중적인 레이저 세례를 받았다. 

   
▲ 승부차기를 준비하는 살라가 집중적인 레이저 공격을 받고 있다. /사진=MBC 뉴스 캡처


특히 긴박한 승부차기 상황에서 살라의 눈 부위로 레이저가 집중돼 TV 중계화면에 비친 살라의 얼굴색이 달라져 있을 정도였다. 레이저의 영향 탓인지 살라는 실축을 했고, 그 외 이집트 선수 2명도 레이저 난사 방해를 받으며 잇따라 실축했다. 이집트는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세네갈에 내주고 말았다.

이에 이집트 측은 재경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 매체 미러는 1일 "이집트는 (세네갈 관중들의) 레이저 공격에 분노했다"며 "이집트가 FIFA에 재경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축구협회 가말 알람 회장은 이집트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세네갈이 정당하게 승리했다면 우리는 축하를 보냈을 것"이라며 "우리는 CAF(아프리카) 징계위원회에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우리 선수들이 (레이저) 공격을 받았고, 대부분의 공격은 살라를 향했다"며 분노했다.

세네갈 관중들은 레이저 공격뿐 아니라, 세네갈의 승리가 확정된 후에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이집트 선수들에게 물건을 던지는 등 위협적인 행위를 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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