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올해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투타 겸업에 나서 승리투수도 되고 결승타도 기록했다. 썩 좋은 피칭 내용과 호쾌한 안타에 의한 타점은 아니었지만, '이도류 시범'은 제대로 보여줬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2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가 투타 모두 나선 것은 이번 시범 경기 들어 처음이다. 그동안은 투수 또는 타자로만 출전했다. 오타니는 오는 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에인절스의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예고됐기 때문에 이날 예행연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오타니가 밀워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피칭하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SNS


'투수' 오타니는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9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많은 실점을 했다. 하지만 에인절스 타선이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많은 점수를 내 10-5로 이겼고, 오타니는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타자'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 아웃된 오타니는 2-2로 맞선 2회 1사 3루 찬스에서 2루수 땅볼을 쳤다. 평범한 내야 땅볼이었지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에인절스가 3-2로 앞섰다. 이후 한 번도 동점이나 역전을 당하지 않고 이겨 오타니가 타점을 올린 이 2루 땅볼은 결승타가 됐다.

이후 오타니는 4회 3번째 타석에서 밀워키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3⅓이닝 2자책점으로 오타니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4.76으로 올라갔다. 3타수 1안타로 시범경기 타율은 0.286에서 0.294로 조금 올라갔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해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투수로 23경기 등판해 130⅓이닝을 던져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56개의 호성적을 냈다. 타자로는 155경기서 타율 0.257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맹활약을 펼쳤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도 경이로운 성적을 낸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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