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사업 부문 M&A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의 금융 그룹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사업재편·글로벌·디지털혁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3년 간 그룹을 이끌게 됐다. 하나금융의 수장이 교체된 것은 10년 만이다.

함 회장은 취임 직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어,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옛 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의 '염구작신(染舊作新)'이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함께 이루어낸 과거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진정한 하나금융의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아시아 최고 금융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3대 전략으로 '강점 극대화 및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 금융 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을 제시했다.

우선 대면 채널이 가진 휴먼 터치의 강점과 디지털 혁신을 통한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 채널을 구현하고,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 엔진을 완성하고,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비은행 사업 부문의 인수·합병(M&A) 및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부문과 관련해선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현지화를 한층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 지역에서의 M&ADHK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투자은행·기업금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디지털 금융에 대해선 그룹 내부와 외부의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방형 디지털 혁신을 통해, 사람 중심의 금융 플랫폼 회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인재 육성 및 투자로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외부 역량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함 회장은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경영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해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 공시, 심사 등 'ESG금융'을 위한 기반 구축 및 저탄소, 친환경 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어린이집 건립과 다문화가정 지원과 같은 사회적 책임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했다.

함 회장은 지난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2002년 지점장을 맡아 다양한 영업 경험을 쌓았다. 이후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때까지 35년여 경력 대부분을 영업현장에서 보낸 '현장전문가'다. 

그만큼 리테일, 자산관리, 기업금융, 투자금융, 카드 등 모든 영업 부문에 대한 이해가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은 함 회장은 이들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다. 

경영실적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통합 행장을 맡은 첫 해 9699억원이던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말 2조5704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회는 지난달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천하며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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