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페북서 "서울 출마 목소리 들어…당 선택 폭 넓히고자 주소 옮겨"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1일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송영길 전 대표는 서울 지역이 아니라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5선 국회의원으로, 제13대 인천광역시장까지 역임했다. 이날 송 전 대표의 선언으로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차출설에 화답한 모양새가 됐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예고한대로 이날 오후 2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민이 됐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고민의 시간 속에 '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라도 출마할 준비를 해달라'는 윤호중 비대위원장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 제20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가 종료된 3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방송3사 출구 조사를 시청하는 가운데 송영길 대표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이것은 제 개인의 정치적 진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선 패배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어떻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저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서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부산시장 출마를 요청해온 부산 동지들의 눈물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되겠다"고 내다봤다.

또한 송 전 대표는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다"며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날 글에서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