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2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스페인, 독일, 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함께 E조에 속했다. 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는 코스타리카-뉴질랜드전이며 두 팀 중 한 팀이 E조로 들어온다.

스페인과 독일이 한 조로 묶인 것만으로도 다른 두 팀에게는 '죽음의 조'가 된다. 조 2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데, '무적함대' 스페인과 '전차군단' 독일 두 팀 중 한 팀을 제쳐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 카타르 월드컵 E조 조 편성. /사진=FIFA 공식 SNS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벨기에와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이런 4년 전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본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목표를 지난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즉 8강 진출로 잡았다.

하지만 조 추첨 결과만으로는 16강 진출부터 난망이다.

일본 언론과 팬들의 반응도 최악의 조편성이라며 충격에 빠졌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조추첨 후 심야의 일본 열도에 비명이", "월드컵 우승 경력의 스페인 독일과 같은 조에 속한 일본, 그야말로 '초(超)죽음의 조'" 등 분위기를 전했다.

조 추첨 이후 일본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죽음의 조'가 급상승했다는 점에서 일본 축구팬들의 심경이 어떤지 알 수 있다. 이 매체는 SNS 상 일본 축구팬들의 반응도 전했는데, '조 추첨 결과를 보고 눈물이 났다' 등의 비관적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다만 한편으로는 '스페인, 독일 같은 강팀과 경기하는 것을 보게 돼 개인적으로는 좋다'든가 '일본 대표팀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며 일본이 강팀들과 당당히 맞서 싸우기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일본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긴 했지만 가장 최근 열렸던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 베트남과 홈 경기에서 1-1로 비겨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여기에 본선 조 추첨에서 '죽음의 조'에 드는 2연타 충격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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