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출범 40주년을 맞은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2022시즌이 막을 올렸다. 2d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전이 벌어졌고, LG·KT·롯데·두산·SSG가 개막전 승리의 축포를 쐈다.

두산 베어스 6-4 한화 이글스 (잠실구장)

두산이 안타수는 9개로 한화(10개)보다 1개 적었지만 양석환의 홈런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따냈다.

   
▲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한화의 2022시즌 개막전. /사진=더팩트 제공


한화가 1회초 터크먼과 하주석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얻었지만 두산이 2회말 양석환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석환이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뽑아낸 이 투런홈런은 올 시즌 제1호 홈런이었다.

두산은 3회말 허경민과 호세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고 4-3으로 추격당한 5회말에는 김인태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와 승기를 잡았다.

두산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은 5이닝 3실점했으나 삼진 8개를 잡아냈고 타선 지원으로 개막전에서 데뷔 승리를 신고했다. 5이닝 6실점(5자책)한 한화 토종에이스 김민우가 패전투수가 됐다.


KT 위즈 4-1 삼성 라이온즈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지난해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개막전부터 격돌했는데, 이번에도 KT가 이겼다. 삼성은 일부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19 증세로 빠져 최상의 전력으로 맞서지 못한 것이 패배로 연결됐다.

KT 선발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해 6이닝 2실점한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에게 우세승을 거뒀다.

삼성이 4회초 볼넷 출루한 김지찬이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간 뒤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먼저 점수를 냈다. KT가 곧바로 반격에 나서 4회말 오윤석의 2타점 적시타로 금방 역전했다.

KT는 7회말 1점, 8회말 1점을 뽑아 차근차근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삼성은 단 2안타에 그쳐 이길 수가 없었다.


LG 트윈스 9-0 KIA 타이거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우승 후보 LG와 강력한 다크호스 KIA가 맞붙어 접전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LG가 완승을 거뒀다. KIA 수비가 실책을 3개나 범하며 무너지면서 LG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 KIA와 개막전 역투로 데뷔전 데뷔승을 따낸 LG 외국인 투수 플럿코. /사진=더팩트 제공


4회까지는 LG 선발 애덤 플럿코와 KIA 선발 양현종의 호투가 어우러지며 팽팽한 0의 균형이 유지됐다. 5회초 LG가 유강남의 안타와 KIA 2루수 김선빈의 연속 실책으로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서건창이 우익선상 싹쓸이 2루타로 단번에 3점을 뽑아냈다. 이후 송찬의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서건창까지 홈인해 4회초에만 4점을 몰아내 승기를 잡았다.

LG는 9회초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하며 채은성의 솔로포, 김민성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몰아내 KIA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플럿코는 삼진 7개를 잡으면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데뷔전에서 데뷔승을 장식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돌아온 KIA 토종에이스 양현종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를 면하지 못했는데, 4실점이 모두 비자책점으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SSG 랜더스 4-0 NC 다이노스 (창원NC파크)

두 팀은 개막전부터 연장 승부를 벌였다. 무엇보다 SSG의 KBO리그 2년차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의 '9이닝 퍼펙트'가 빛났고, 아쉬웠다.

폰트는 9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하지만 SSG 타선이 9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해 연장으로 넘어가면서 폰트의 퍼펙트 공식 기록은 불발됐다.

   
▲ NC와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 피칭을 하고도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퍼펙트 대기록을 놓친 SSG 외국인 투수 폰트. /사진=SSG 랜더스 SNS


SSG는 연장전에 들어가자마자 10회초 볼넷 3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최정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첫 점수를 냈다. 이어 한유섬의 2타점 2루타, 케빈 크론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10회초에만 대거 4점을 내 승리를 확정했다.

폰트는 퍼펙트 피칭을 놓친 아쉬움을 승리 투수가 된 것으로 달래야 했다. NC 선발 드루 루친스키도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7-2 키움 히어로즈(고척스카이돔) 

롯데가 '봄데'의 기운을 고척돔에 퍼뜨렸다. 

키움이 4회말 이지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돌아선 5회초 롯데가 박승욱의 2타점 2루타로 금방 뒤집었다.

한 점 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롯데는 8회초 5점올 몰아내 승리 안정권으로 들어갔다. 1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친 빗맞은 포수 앞 땅볼 때 키움 포수 이지영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행운이 따른 2득점을 올렸고 한동희의 2타점 2루타, 지시완의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관심을 모은 키움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1안타 2볼넷으로 세 차례 출루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롯데 새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가 5이닝 1실점 호투로 개막전에서 첫 승을 올렸고, 키움 선발 중책을 맡은 안우진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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