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브렌트포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골이자 브렌트포드 데뷔골을 터뜨렸다. 첼시는 브렌트포드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해 EPL 우승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브렌트포드는 2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첼시를 4-1로 대파했다. 

전반까지는 두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후반 3분 첼시가 안토니오 뤼디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대반전이 일어났다. 브렌트포드가 비탈리 야넬트의 멀티골과 에릭센, 요안 위사의 골이 줄줄이 터지며 4골을 몰아넣어 대승을 거둔 것.

이날 경기 결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크게 주목을 끌었다. '인간승리' 드라마의 주인공 에릭센의 골, 그리고 첼시의 충격적인 브렌트포드전 침패다.

   
▲ 에릭센이 첼시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브렌트포드 SNS


에릭센은 야넬트의 동점골로 1-1이 된 직후인 후반 9분 브르얀 음보이모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에릭센의 이 골은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로 돌아온 후 처음 터뜨린 골이었다. 지난달 번리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후 두번째 공격포인트이기도 했다.

에릭센은 지난해 6월 덴마크 대표팀 멤버로 유로2020 핀란드전에 출전했다가 심정지로 쓰러졌다. 응급처치로 의식을 회복했으나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에릭센은 강력한 의지로 재기에 성공했고 브렌트포드에 입단했다. 3월 A매치 기간에는 덴마크 대표팀으로도 복귀해 네덜란드,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에릭센은 이날 첼시를 무너뜨리는 골까지 터뜨리며 완벽하게 '인간승리' 드라마를 완성했다. 덴마크 대표팀에서 넣은 골 포함 최근 8일 사이 3골을 기록한 에릭센이다.

첼시가 4골이나 내주며 브렌트포드에 패한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첼시가 브렌트포드에게 진 것은 1939년 이후 무려 83년만이다.

이 경기 패배로 첼시는 승점 59점, 리그 3위에 머물렀다.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3), 2위 리버풀(승점 72)과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 첼시가 두 팀보다 한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브렌트포드전 충격패로 EPL 우승 희망은 사실상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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