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44편’서 1일 참모회의 소개
“‘수소 비전’ 이어지길…제1호 수소선박 명명식 때 문대통령 초청 기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우리나라가 LNG 운반선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에 수소선박도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LNG 운반선을 초기부터 선점하고 압도하고 있는 것처럼 수소선박도 그렇게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44편’에서 “이날 언론보도는 ‘특활비·옷값·대우조선 알박기 몰염치’ 같은 제목들로 가득했기 때문에 ‘수소선박 상황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은 아무리 문 대통령이라지만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1.11.15./사진=청와대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궁금증과 진지함이 가득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소규모 수소운반선에 집중한다고 들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R&D 투자 상황을 살펴서 보고해 주고, 다음 정부도 꼭 역점을 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수소선박 관련 지시와 당부는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2021년 7월 7일 타티임 참모회의에서도 ‘향후 수소경제 확산 감안 시 LNG선 건조 기술이 액화수소선박 건조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추진하라’는 지시를 한 바 있고, 여러 계기에도 빠짐없이 말씀하는 주제여서 참모들은 ‘수소 전문가’라고 별칭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향후 수소경제 확산 시 수소는 파이프라인 운송에서 해상 운송으로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고, 국내 수소 수입 확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LNG 운반선처럼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이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주요국의 수소차 보급계획만 보더라도 이러한 동향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며 “2020년 실적대비 2030년 수소차 보급계획을 비교해 보면, 독일이 800대에서 180만대로, 일본이 4000대에서 80만대로, 중국이 7000대에서 100만대로 계획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1.1만대에서 88만대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청와대

그러면서 “결국 수소를 액화 저장해 운반하는 ‘수소운반선’과, 수소를 연료로 써서 움직이는 ‘수소추진선’의 기술 개발은 매우 시급하고 향후 세계조선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상업용 대형(2만㎥) 수소운반선 설계기술 확보, LNG 운반선 극저온(-163℃) 기술 등을 언급한 박 수석은 “우리나라는 독보적 우위를 가진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LNG선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10월에 이미 수립된 ‘수소기술개발 로드맵’에 따라 수소선박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수소 운반선 및 추진선에 대한 시장요구와 경제성 평가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관련 인프라와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 제1호 수소선박 명명식을 가슴 뛰는 설렘으로 그려본다. 또한, 그날이 오면 스스로 ‘수소 전문가’가 되어 임기 말까지 수소선박 개발을 챙기고 독려한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되어 감격스런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