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시험인증서비스 전문기업 디티앤씨는 7일 동종업계 기업 ‘랩티(Lab-T)’를 인수하고, 창업투자회사인 ‘디티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두 업체를 디티앤씨의 종속기업으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랩티 인수금액은 4억950만원, 디티앤인베스트먼트의 출자금액은 100억원(자기자본 15.6% 규모)다.

랩티 인수 관련 박채규 디티앤씨 대표는 “선배 벤처기업인으로 창업 후 벤처캐피탈(VC) 투자 유치를 통한 성장기반 마련으로 국내 시험인증 기업 중 최초로 상장하는 등 모범적인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며 “디티앤씨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벤처기업에 전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랩티와 오랜 협업관계를 맺어온 박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젊은 전문가 양성을 추진하고, 당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시험인증사업을 개척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시험인증서비스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창투사 설립 배경으로는 기술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을 꼽았다. 또 인증영역을 확대하는 인수개발(M&D)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디티앤씨는 전자제품의 전자파(EMC) 및 전기안전 규격, 통신(RF) 규격 등에 관한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인증서비스를 시작으로 의료기기, 자동차 전장 및 인터페이스 제품군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디티앤씨는 한국인정기구(KOLAS)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 중순부터 방위산업, 철도, 항공우주 분야에 관한 본격적인 시험인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원자력분야는 한국 방사선 안전재단의 심사 결과가 나오는 7월 이후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외국인증기관에서 독점해 온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국내 민간기업의 시험인증 수준이 한 단계 발전됐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디티앤씨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27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4%와 71% 증가한 93억원과 73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