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한달 사이 1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5개월여 만에 2,000선을 재돌파한 지난 달 3일 이후 현재(4월3일 기준)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에서는 1조8328억원이 순유출됐다. 24거래일 중 4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상당수 거래일에 1000억~2000억원대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이 코스피 2000선을 '환매 기준점'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년 간 증시가 1800~2100 사이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수가 내려가면 자금을 넣고, 올라가면 돈을 빼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투신권(자산운용사)의 매매 흐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투신권은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2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투신권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총 2조454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주식형 펀드의 대량 환매 물량이 또다시 코스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