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차 뷰익 앙코르 GX와 미국 소형 SUV 시장 1위
트래버스·타호 통해 국내시장 새로운 틈새시장 공략 박차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누적 수출 30만대를 돌파하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 내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인기를 재확인했다.

나아가 한국지엠은 수입 초대형 플래그십 SUV를 통해 내수시장에서의 이미지 전환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에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일감확보를 통해 먹거리를 창출했고, 신모델 유입으로 분위기까지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6월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달성하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2019년 11월 첫 수출 이후 3월까지 누적 수출 31만1023대를 달성했다. 월평균 1만대 이상이 매달 수출됐다. 이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의 수출물량을 포함한 수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18년 GM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합의를 통해 발표한 GM 한국사업장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미래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생산을 약속한 모델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서 개발해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전량 생산, 수출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차급을 뛰어넘는 준중형급 차체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세 가지 디자인, GM의 차세대 E-터보 엔진 탑재 등을 통해 프리미엄 소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개척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와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여파에도 불구하고 총 12만6832대가 수출됐으며, 이는 국내 승용차 수출 모델에서 2위에 해당된다. 

아울러, 올해 들어 반도체 칩 수급 이슈가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임에도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며 꾸준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 PIN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1분기 미국 내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세그먼트 중 하나인 소형 SUV 부문에서 10%의 소매 판매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어 3분기에는 147%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 3% 증가한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소형 SUV 부문에서 소매 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토대로 트레일블레이저는 2021년, 전년 대비 163%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시장 점유율 1위(트레일블레이저 9.1%, 앙코르 GX 7.1%)를 달성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올해 초대형 SUV 타호의 국내 출시로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이쿼녹스, 트래버스와 함께 SUV의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와 동시에 내수 회복과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준비 중인 차세대 글로벌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출시 준비도 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차종인 차세대 글로벌 크로스오버 차량은 2023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신 도장공장을 작년 3월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중순부터 4개월간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는 한국지엠의 미래먹거리가 확보됐음을 보여주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한국지엠은 한국시장에서 정체된 분위기를 독보적인 모델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 한국지엠의 쉐보레 타호. /사진=미디어펜

미국에서 풀사이즈SUV, 즉 대형SUV에 속하는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SUV시장에서 좀 더 큰 사이즈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지엠이다. 

특히 올해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투 트랙 전략이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출시가 확정된 신차는 모두 4종이다. 여기에는 대형 SUV '트래버스'와 초대형 SUV '타호'가 포함된다.

두 차량 모두 대형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북미시장에서 검증받은 글로벌 모델이라는 점과, 최근 국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차박 문화 등으로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지엠의 투 트랙 전략은 전장이 5m가 넘는 큰 차, 즉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서 큰 성공을 거둬 왔다. 2019년 출시된 콜로라도는 미국 본고장에서 온 정통 수입 픽업트럭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드러내며 지난 1월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트래버스 역시 마찬가지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트래버스는 출시 이후 미국에서 연평균 약 10만여 대 이상, 누적으로 약 150만여 대가 팔려나간 쉐보레의 간판 대형 SUV다. 7‧8인승의 넉넉한 좌석을 갖춘 대형 SUV로 경쟁 모델보다 전장이 긴 특징을 지니면서 미니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 1월 트래버스는 새로운 디자인과 강화된 편의사양을 갖춘 부분변경 모델로 다시 돌아왔다. 대형 SUV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반영, 상품성을 대거 강화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이달에는 볼트EV를 재선보이며 친환경차 분야에서의 행보도 빼놓지 않으며 미래전략에 착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곧 출시할 타호로 시장에서 대형SUV 수요를 확실히 모집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나아가 GMC 브랜드 론칭과 함께 볼트EUV까지 등장하면 당분간 시장에서의 볼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리다매의 판매방식보다, 특정 고객층의 매니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더 큰 도움이 되는 만큼, 한국지엠의 이같은 전략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제품을 선보였고, 이를 기반으로 이미지 쇄신을 단행한다면 정체된 분위기를 탈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