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호주의 한 매체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의 영상에 기침 소리와 바이러스 모양 CG를 입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4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방송사 더 프로젝트는 공식 SNS에 전날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 4일(현지시간) 호주 방송사 더 프로젝트가 공식 SNS에 방탄소년단 뷔의 모습에 바이러스 CG를 더한 영상을 올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호주 방송사 더프로젝트 SNS 캡처


논란의 장면은 48초에 나온다. 뷔가 '버터'(Butter) 무대를 마친 뒤 객석에서 다른 가수를 보며 환호하는 모습에 뜬금없이 기침 소리와 바이러스 모양 CG가 등장한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아시아인 혐오를 멈추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또 "인종차별이다", "어떤 의도의 편집이냐", "방탄소년단에게 사과해야한다" 등 분노를 표하고 있다. 

2019년에도 호주 공영방송 채널9 '20 to One'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을 '현재 최고의 아티스트'라고 소개하자,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지미 카는 "(나는 방탄소년단을)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그는 "김정은이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면 한국의 전쟁 문제는 없어질 수 있겠다"며 "한국에서 무언가 터졌다는 말에 폭탄인 줄 알았는데 방탄소년단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룹을 보니 폭탄이 터진 것보다 좋지 않다"고 혹평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에 영어를 하는 멤버는 한 명밖에 없다", "노래 완전 별로" 등 발언으로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채널9 측 관계자는 미국 매체 CNN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유머러스하게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이들은 오는 8~9일, 15~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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