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두 팀 중 한 팀은 개막 3연패에 빠진다.

지난 주말 2022 KBO리그가 개막해 2연전을 치렀다. 그 결과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2연패를 당한 팀이 세 팀이다. KIA가 LG와 광주 홈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고, 한화는 잠실 원정에 나서 두산에 내리 졌다. 또 한 팀은 NC로 SSG와 창원 홈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5일부터 시즌 첫 주중 3연전이 열린다. NC의 경우 롯데를 만나는데, 이기면 연패 탈출이다. 물론 또 패해 3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런데 KIA와 한화는 연패 팀끼리 맞대결이어서 운명이 엇갈린다. 한 팀은 연패를 이어가고 한 팀은 연패를 벗어나게 된다.

시즌 개막을 3연패로 시작하고 싶은 팀은 없을 것이다. 연패가 길어지면 시즌 초반 팀 분위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어떻게든 연패를 벗어나고 싶은 KIA와 한화이기에 두 팀의 맞대결은 불꽃을 튈 전망이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의 복귀, 150억원을 들여 영입한 FA 나성범의 가세, 외국인 선수 3명 전원 교체로 전력을 정비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괴물 신인'으로 떠오른 김도영까지 있어 개막 2연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LG와 개막전에서 잘 던지던 양현종이 수비 실책에 발목을 잡히며 무너진데다 타선마저 침체해 0-9로 완패했다. 3일 2차전에서는 접전을 벌였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2-3 석패를 당했다.

한화는 두산과 2연전을 모두 아깝게 졌다. 개막전에서는 두산보다 안타를 더 많이 치고도 결정타가 나오지 않아 4-6으로 패했고, 두번째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0-1로 졌다.

   
▲ 5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KIA 로니(왼쪽)와 한화 윤대경. /사진=각 구단


오늘(5일) 3연전 첫 판에서 만나는 KIA와 한화가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의 호투가 필수다. KIA는 새 외국인 투수 로니가 첫 선을 보이고, 한화는 예상됐던 카펜터 대신 윤대경을 선발로 내세운다.

선발의 무게감에서는 로니가 앞선다. 15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로니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해 8⅓이닝을 던지면서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1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2.16으로 수준급 피칭을 했다. 로니가 KBO리그 데뷔 등판에서 제 몫을 하면서 KIA의 시즌 첫 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윤대경은 지난 2년간 주로 불펜으로 뛰었으나, 지난 시즌 중반 이후에는 선발로도 나서며 선발 수업을 받기도 했다. 시범경기에는 세 차례 나서 8⅔이닝 5실점(4자책점)하고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수베로 감독이 연패 중인데도 윤대경을 3연전 첫 판 선발로 기용한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KIA와 한화, 두 팀 가운데 누가 상대를 3연패에 빠트리며 첫 승을 신고할까. 로니와 윤대경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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