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북측면 개방 이후 청와대 뒤편 남측면도 개방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이후 인왕산·저도도 열렸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5일 다음날 전면 개방을 앞둔 북악산을 산행하고 “그동안 산은 있어도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었는데 이런 개방이 이뤄질수록 시민들이 누릴 자연녹지가 많아지는, 질 높은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968년 청와대를 기습 시도한 ‘김신조 사건’ 이후 국민의 접근이 제한됐던 북악산이 6일 전면 개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후보일 때 밝힌 약속대로 2020년 11월 1일 북악산 북측면 1단계 개방 이후 1년 6개월만에 남측면(청와대 뒤편)도 개방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26일에는 야간에 통행이 금지됐던 청와대 앞길을 반세기만에 24시간 개방한 일도 있다. 이로써 차량 이동이 밤낮으로 완전히 보장되면서 국민들은 경복궁 주변 산책길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게 됐다.

청와대는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검문소 운영 방식 개선은 작은 변화이지만 그동안 권력이 막아섰던 길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 앞길, 북악산 개방 외에도 문 대통령은 2018년 5월 청와대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로 인해 일반인 접근이 부분 통제됐던 인왕산도 개방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만세동방에 도착한 뒤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청와대 뒤편)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2022.4.5./사진=청와대

또한 대통령 별장인 거제시 저도도 2019년 9월부터 1년간 시범 개방한 이후 개방 시간 및 인원 등을 확대해 2020년 9월 본격 개방했다.

청와대는 “북악산 전 지역이 국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됨에 따라 서울 도심녹지 공간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악산 개방 면적은 여의도 공원 4.7배(110만㎡)에 해당하고, 탐방로 길이만 무려 5.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와대는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부암동~북악산 북측면~한양도성 성곽~북악산 남측면~삼청동 구간이 단절없이 이어져 시민들이 도심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암동과 삼청동을 잇는 상권이 연결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제77회 식목일 맞아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기념식수목은 제19대 대통령의 숫자와 같이 19년이 된 모감주나무이며, 기념식수 장소인 녹지원은 청와대의 주요 행사 공간이자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과 접한 소통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감주나무는 열매가 단단해 약재로 쓰이고 염주를 만들기도 해 ‘염주나무’라고도 불리며, 꽃이 피는 게 늦어 6~7월에 황금색 꽃이 피고, 열매는 가을에 복주머니 모양으로 열리는데 풍요와 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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