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4%대로 치솟는 등 물가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 대응 차원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 사진=한국은행 제공.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당초 시장에선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단기간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5개월 연속 3%를 넘어서다 지난달 4%대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가 4%대 기록을 깬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향후 물가 경로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물가 오름세는 상당 기간 지속돼 당분간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올해 연간 상승률 역시 지난 2월 전망치인 3.1%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전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4%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여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예고된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다음 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이르면 5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를 빠른 속도로 축소하기 시작하고 금리를 연속으로 올림으로써 통화정책 긴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발언으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현지시간 5일 다우지수는 0.80% 하락한 34,641.1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6% 밀린 4,525.12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2.26% 내려간 1만4,204.17로 폐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 총재의 공석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성장 둔과 등을 고려해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선 우세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물가급증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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