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2.3%·대형 SUV 5.4% 각각 증가
전기차 판매 43% 늘어, 고가車 판매 급증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는 전년 대비 약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판매금액은 오히려 1.8% 증가했다. 수입차와 전기차·대형 SUV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차가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내수시장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보고서에 따르면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신차의 전반적 가격 상승과 수요의 고급화가 심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자동차판매 대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년 대비 9.0% 감소한 173.5만 대로 세제 감면, 보복 소비 등으로 신차 구매수요가 앞당겨진 2020년의 '역기저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출고지연의 영향 등으로 최근 5년 평균(182.2만 대)의 90%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판매 금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내수 자동차 판매 금액은 약 76.6조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평균 신차 판매가격은 4420만 원 수준으로 처음으로 4000만 원을 넘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수입차와 전기차, 대형 SUV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신차가 많이 팔렸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전년 대비 2.3% 증가하면서 2년 연속 30만 대를 넘었다. 여기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친환경 고가 신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최근 슈퍼카 등 고가 수입차량 판매 급성장세는 수요 고급화, 개성화 추세에도 기인하지만, 법인과 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에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업무용으로 차량을 구매한 후 실제로는 가족 등의 자가용으로 편법 이용함으로써 세금 혜택이 고가 수입차 구매자들에게 돌아가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선 차량 가격 상한선을 두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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