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수석 ‘퇴임 후 잊혀진 삶’ 의미 질문에 비공개 발언 소개
“김 여사 빌려 입었던 옷은 본사에…새로 만들어서 박물관 기증”
“법흥사 초석 논란, 사려 깊지 못해…불교 존중 마음과 상관없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퇴임 한달여를 남긴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청와대에 하루 더 있고 싶은 대통령이 누가 있을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은 7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는 지난 발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임기가 끝나면 빨리 나가서 스스로의 삶을 살고 싶은 욕심은 대통령뿐 아니라 누구나 같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오는 5월 9일 자정에 청와대를 떠날지 다음날인 10일 오전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장으로 바로 갈지 문제를 논의하던 중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지난 5년 업무 수행과 관련해 “대통령에게서 5년 전과 다른 세월의 차이가 느껴진다. 그만큼 무거웠던 시간이었던 것으로 본다”면서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강박증이 있는 것 같다는 고백도 하셨지만 아마 근면성실하고 완벽해야 하는 성격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이와 함께 박 수석은 최근까지도 논란이 됐던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과 관련해 “행사에 빌린 옷은 본사에 반납했고, 기증받은 것은 박물관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잠깐 빌려 입었던 옷은 대여용이므로 여러 사람들이 빌려 입었던 것을 기증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면서 “결과적으로 프랑스의 유명 이류업체의 유명 디자이너가 그 옷을 새로 만들어서 우리 국립 한글박물관에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김 여사 옷장에는 샤넬 재킷이 없다. 여러 차례 설명드렸다”고 분명히 확인하면서 이 논란과 관련해 “퇴임을 앞둔 대통령 부부에게 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수활동비로 하지 않고 전액 사비로 했다고 하면 오히려 칭찬해주실 일 아니냐”며 “그런데도 계속 사비 내역을 밝혀라, 현금이냐 카드냐, 이렇게 말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알권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정치공세일 수 있다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 부부가 최근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앞두고 산행에 나선 자리에서 법흥사 터 초석에 앉았던 일과 관련해서 박 수석은 “불편하신 점이 있었다면 그 문제는 사려깊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러나 문 대통령이 부처님을 대하는 공경이나 불교를 대하는 존중의 마음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