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점포 리뉴얼에만 5476억 투자
신세계·현대도 강남·경기 점포 재공사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백화점이 주요 점포를 대대적으로 수술하고, 업계 입지를 다진다. 전체 백화점을 통틀어보면 여전히 1위지만. 강남과 경기도 등 대형 상권에서 경쟁사들에게 단일 점포로 밀린다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다. 

   
▲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사진=롯데백화점 제공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 전층을 새롭게 단장하는 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면 리뉴얼 공사는 1979년 개점 이래 처음이다. 리빙관과 식품관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지난해 여성관과 남성관, 올해는 해외패션관 순으로 재공사하고 있다. 특히 명품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본점 1, 2층과 지하 1층 등 해외명품 부문 리뉴얼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컨설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본점뿐만 아니라, 올해 잠실점과 강남점 등에 대해서도 전관 리뉴얼을 진행한다. 이른바 롯데타운이라 불리는 서울 명동과 잠실에서 상징적인 점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강남상권도 잡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하면서,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신세계 인터내셔널 해외패션본부장 등을 거친 정준호 대표가 현재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지방시 코리아와 샤넬 한국지사를 거친 이효완 전무를 비롯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출신 진승현 상무를 영입했다. 루이비통코리아 마케팅 총괄이었던 김지현 상무보는 마케팅 앤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을 맡았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주요 점포 리뉴얼에 5476억 원을 들일 계획이다. 

롯데의 움직임에 신세계와 현대도 주요 상권 수성을 위한 리뉴얼 작업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강남점과 경기점을 재단장한다. 경기점은 올 상반기에는 명품관, 하반기에는 생활·패션 전 장르 대상으로 공간을 재구성한다.

강남점은 기존에 면세점 자리로 운영하던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바꾸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7년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처음으로 국내 백화점 개별 점포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2000억 원을 투자해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목동점, 대구점,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 6개 점포를 리뉴얼한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