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애로부부'가 사상 처음으로 불륜을 응원한다. 

9일 밤 방송되는 SKY채널·채널A 예능프로그램 '애로부부'에서는 자폐아동인 아들을 키우며 심신이 모두 지쳐 가는 아내가 보낸 사연 '애로드라마-주홍글씨'가 공개된다. 

사연자에게는 중증 자폐아인 큰아들 외에도 영재 판정을 받을 만큼 명석한 둘째 아들이 또 있다. 그러나 많은 관심이 필요한 큰아들에게 온 정신을 집중하느라 둘째 아들은 시가에 맡긴 상태다. 

   
▲ 9일 방송되는 채널A '애로부부'에 자폐아 자녀를 키우는 여성의 불륜 이야기가 공개된다. /사진=채널A 제공


시가에서는 둘째 아들을 노골적으로 편애하며 큰아들에게 "어디서 저런 애가 나왔느냐"며 대놓고 싫은 소리를 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팬데믹이 길어지자 큰아들은 자폐아를 위한 학교도, 센터도 가지 못하게 되며 집안에 고립됐다. 

사연자는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도, 나갈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와 24시간 씨름하며 전쟁을 벌여야 했다.

이처럼 너무나 힘겨운 상황에 MC 양재진은 "신체적 장애에 대한 시선은 관대해졌지만, 정신적 장애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고 차별도 심하다"며 "주위에서 쏟아지는 부정적인 시선에 부모는 명백히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며 안타까워한다. 

아무 데도 기댈 데가 없는 상황에서 큰아들에 대한 시가와 남편의 냉대는 더욱 심해졌다. 

사연자는 "차라리 아이와 함께 죽는 게 나은가 하는 생각이 들 때, 그들이 나타났다"고 내레이션을 통해 밝힌다. '그들'의 등장은 사연자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고, 사연자는 "상상이나 했을까. 스스로 불륜의 길을 걷게 될 거라는 걸"이라며 뜻밖의 사건을 예고한다. 

사연자의 안타까운 상황 속 흔들림에 MC들은 눈시울이 붉어진다. 송진우는 "외도는 안 좋은 거지만 이건 너무 이해가 간다"며 공감한다. 홍진경은 눈물을 닦으며 "왠지 자꾸 응원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날 밤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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