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데이팅 앱 사기 사건을 추적한다.

9일 오후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미끼남의 은밀한 유혹-데이팅 앱 사기 사건'이라는 부제로 데이팅 앱을 이용한 신종 사기를 파헤친다.

피해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소개해주는 '데이팅 앱'을 통해 닉네임 '골드스푼'이라는 남자를 만났다. 그는 완벽한 외모와 매너, 재력까지 갖췄다. 프로필 사진에 공개된 그의 모습은 말 그대로 훈남이었고, 채팅창을 통한 대화였음에도 이야기가 부드럽게 이어졌다. 이렇게 그는 여러 데이팅 앱에 출몰하며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데이팅앱 사기 사건에 대해 다룬다. /사진=SBS 제공


그런데 '골드스푼'과 만남으로 로맨틱한 감정에 빠져있던 여성들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불행을 맞이했다. 놀랍게도 그 불행의 시작은 같았다. 남자가 여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맡겼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그 남자 때문에 불행해졌다는 여성들을 만난다. 그런데 여성들이 보여준 데이팅 앱 프로필 사진 속 남성은 모두 다른 사람이었다. 훤칠한 키, 호감 가는 얼굴이라는 것이 공통점일 뿐, 남자의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모두 달랐다. 

남자는 투자 그룹에서 일하는 투자 전문가, 골프장을 운영하는 대표이사, 음식점을 운영하는 요리사 등 남부러울 만한 직업들로 자신을 소개했다. 지내는 곳도 일본, 홍콩, 중국 등으로 다양했다. 

여자들은 그를 빨리 만나보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그의 설명은 그럴듯했다. 자신은 이제 막 외국에서 들어와 자가격리 중이며, 격리가 끝나면 바로 만나자는 것이었다. 고작 6~7일의 기다림은 여자들의 마음에서 의심을 지우기에 충분했다.

남자의 다음 수법은 도움이 필요한 어린양이 되는 것이었다. 그는 만남을 기다리며 대화를 이어가던 상대방에게 불쑥 부탁을 하곤했다. 자신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거액의 돈을 잃을 수도 있다며, 그 돈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 부탁의 요지였다. 

여자들이 그를 돕기로 결심하는 순간 불행이 찾아왔다. 그들이 무언가를 할수록, 남자의 돈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의 돈이 사라져 갔다.

남자를 대신해 거액의 돈을 맡아준 대가로 여자들은 빚을 지게 됐다. 남자는 만나기로 한 날 나타나지 않았고, 대화창에서도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를 알게 된 여자들은 그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여자들은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대신 환전해달라는 아주 간단한 부탁, 오직 여자들만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남자가 보내준 사이트 링크를 타고 별 의심 없이 들어갔다. 그리고 링크를 누르는 순간, 그들은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걸려 피해자가 됐다. 

피해자들은 인터넷 카페와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자신이 만난 남자의 정보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또 자신들이 만났던 '골드스푼'을 '미끼를 던져 여자들을 함정 사이트로 유인한다'는 의미의 '미끼남'으로 부르고 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카페에는 매일 새로운 피해 사례들이 올라왔다.

피해자들은 왜 본 적도 없는 사람의 돈을 맡아줄 수밖에 없었던 걸까. 그리고 데이팅앱에 나타나 여성들을 울린 닉네임 '골드스푼', 미끼남인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피해자들의 돈을 노리고 얼굴과 이름을 바꿔 가며 유혹하고 있는 한 명의 사기꾼인 것일까, 아니면 조직적인 사기 집단이 있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미끼남과 미끼남이 피해자들을 유혹한 사이버머니 사이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추적에 나섰다. 이날 밤 11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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