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 원인 지목 수익성 악화 우려 과도 평가…낙폭 과다주 중심 반등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이 최근 반등에 나섰다. 그동안 주가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 수익성 악화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낙폭 과다주를 중심으로 더 크게 반등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이 최근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은 국내 한 휴게소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천보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각종 악재를 딛고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차전지 관련주들은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과 알루미늄 등 러시아 생산 비중이 높은 원재료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까지 2차전지주 등 성장주 주가를 짓눌렀다. 

하향세를 보이던 2차전지주는 3월 중순을 기점으로 본격 반등에 나섰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막을 내리면서 금리 인상 압력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5일 장중 35만5000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우상향했고, 지난 8일 43만95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이 기간 상승률은 23.80%에 달한다. 삼성SDI 역시 지난달 14일 장중 52주 신저가(46만2500원)까지 빠졌으나 지난 8일 60만1000원에 마감하며 29.94%의 상승률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천보, 엘앤에프 역시 지난달 15일 대비 이달 8일(종가 기준) 상승률이 각각 43.49%, 22.77%, 44.80%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의 주가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으로 2차전지 관련주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털어낸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체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면서 “지속된 반도체 수급 이슈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업체의 영업 현황은 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이들 업체들의 견조한 수익성이 증명된다면 최근 주가 하락폭은 단기간 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 테마 전반에 걸쳐 순환매가 돌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낙폭 과다주를 중심으로 ‘키 맞추기’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대형주의 경우에는 단기적 실적 기대감보다는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에 따른 중대형 전지 부문 수익성 개선 등과 같은 장기 실적 성장 요인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소재주의 경우 폭발적인 상승세 재개된 가운데, 각 소재 시장별 장점은 명확해 어느 한 산업이 더 낫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항상 제일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면서 “가격 기준 주가 상승 여력 큰 기업, 수익성 측면에서 열위에 있으나 가격 매력 가장 높은 기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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