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시즌 KBO리그가 개막한 지 열흘밖에 안됐는데 한국시리즈(?)가 펼쳐진다. 개막 초반 초강세를 보이며 일찍 우승 후보로 떠오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가 1위 자리를 걸고 격돌한다.

SSG와 LG가 오늘(12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3연전 맞대결을 벌인다. SSG는 개막 8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는 7승 1패로 2위에 올라 SSG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3연전 맞대결에서 SSG가 위닝시리즈 또는 스윕을 하면 LG와 격차를 벌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갖출 수 있다. 반대로 LG가 우세를 보인다면 선두(또는 공동선두)로 나서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

   
▲ 사진=SSG 랜더스, LG 트윈스


SSG나 LG나 8경기를 치르는 동안 성적에 걸맞은 투타의 조화로운 위력을 뽐냈다.

SSG는 팀 평균자책점 1.97로 1위, 팀 타율 0.272로 1위다. 투수들이 가장 잘 던지고, 타자들이 가장 잘 치니 패배를 잊은 것은 당연해 보인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2.19로 2위, 팀 타율 0.247로 4위다. 투수력은 거의 SSG에 버금간다. 화력은 조금 약하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은 대단했다.

두 팀의 마운드 전력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SSG는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0.92밖에 안되고, LG는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0.26으로 보통 짠물피칭이 아니다.

SSG의 경우 NC와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 피칭을 한 윌머 폰트가 두번째 등판 KIA전에서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15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0'으로 경이로운 모습을 보였다. 
'굴러들어온 복덩이' 노경은은 2경기서 평균자책점 0.82(NC전 6이닝 무실점, KIA전 5이닝 1실점)로 선발진에 기둥 하나를 세웠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도 복귀 등판이었던 9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SSG 선발진의 개막 초반 분위기는 '막강'이라는 수식어가 딱이다.

LG는 철벽 마무리 고우석이 5경기서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5세이브를 올린 것을 필필두로 중간계투진도 누가 마운드에 오르든 상대 타선을 차갑게 식힌다. 

결국 이번 두 팀의 3연전 맞대결의 승패는 LG 타자들이 SSG 선발투수를 얼마나 공략하는지, SSG 타선이 LG 불펜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에 달려 있다고 봐도 될 듯하다.

SSG에서는 0.448의 최고타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최정, 타율 0.406에 2홈런 15타점으로 찬스 때마다 방망이에 불을 붙이고 있는 한유섬이 LG 격파에 앞장설 전망이다.

LG에서는 4홈런으로 리그 최다홈런을 날리고 타율도 0.406이나 되는 김현수, 0.458의 고타율로 타격랭킹 2위의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문보경이 SSG 마운드를 뚫을 예리한 창이다.

한편 3연전의 첫판인 12일 SSG는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 LG는 임찬규가 선발 등판한다. 노바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일 KT전에서 5이닝 3실점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으며, 임찬규는 5일 키움전에서 역시 5이닝 3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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