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구미현, 2017년 이어 '캐스팅보트' 역할 할까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아워홈이 오너리스크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14일 아워홈은 창업주 구자학 회장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과 관련, 관련부서들의 회의를 거쳐 조만간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에서 장녀 구미현 주주가 지분 매각에 동참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구본성·구미현 남매의 지분율은 58%에 달한다. 

   
▲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과 현재 구지은 부회장(오른쪽)/사진=아워홈 제공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20년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받았다. 회사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 됐으며, 2021년 6월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구 전 부회장이 지난 2월7일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아워홈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고 봤다. 

장녀 구미현씨가 자신의 보유분을 보태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아워홈 최대주주는 구 전 부회장으로, 지분 38.56%를 보유하고 있다. 장녀인 구미현씨가 20.06%, 차녀 구명진씨가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구미현 남매의 지분 58%를 사들이는 쪽에서 아워홈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은 물론 경영권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려 5년 만에 아워홈에 다시 돌아온 구지은 부회장으로서는 날벼락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해 6월 4일 아워홈으로 공식 복귀했다. 당시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구지은 대표 측이 상정한 구본성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신임 대표이사로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장녀 구미현씨가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구 전 부회장을 제외한 세 자매가 지분 보유분을 합치면 60.33%로 과반이 넘는다. 

실제로 2017년에는 아워홈 관계사 캘리스코 대표였던 구지은 부회장이 신규 이사 선임의 안건으로 아워홈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지만,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 편에 서면서 구본성 부회장에 대한 재신임으로 끝났다.     

이번에도 캐스팅보트를 쥔 장녀 구미현씨가 오빠와 막내 동생 중 어느 쪽 손을 들어줄 것인가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 관계자는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서 오는 7월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곤 했는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임직원들도 갑작스런 오너리스크에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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