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비·기’ 만져보고 비춰보고 기울여보기로 우선 확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최근 방역 조치 완화로 해외여행이 늘면서 외국 위조지폐로 인한 국민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상된 위폐와 영화 소품용 지폐가 택시나 유흥주점 등 야간 취약장소에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외화 위폐 주의를 당부하는 ‘국제범죄 위험 알리미’ 제4호를 13일 공개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위폐 특징을 소개했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TCIC·Transnational Crime Information Center)가 공개한 ‘해외여행 재개, 외화 위폐 주의’에는 외국 위조지폐로 인한 국민 피해예방을 위해 국정원이 관계 기관과 함께 분석한 위폐의 주요 특징 및 신종 수법, 예방·주의사항 등이 담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외화위폐 신고 매수는 2432장이며, 2019년 1008장에서 2020년 351장으로 줄었다가 2021년 다시 1073장으로 늘어났다. 

국정원은 올해 2월 국내 은행에서 왼쪽 모서리가 절단된 미화 100달러권 ‘슈퍼노트’가 발견됐다면서 슈퍼노트는 최고 성능의 위폐 감별기로만 감식 가능한데 손상된 위폐는 감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육안으로만 식별해야 하는 취약점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가정보원./사진=연합뉴스

또 영화촬영 소품용 100달러권 지폐가 국내외에서 유통되는 피해도 계속 발생 중이다. 국정원은 소품용 지폐에는 미합중국(THE UNITED STATES OF AMERICA)’이 인쇄돼 있어야 할 자리에 ‘촬영용(FOR MOTION PICTURE USE ONLY)’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주로 택시, 마사지업소, 유흥주점 등 야간 취약장소에서 유통됐다고 소개했다. 

국정원은 위폐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면 피해를 막기 위해 우선 위폐 감별 3요소인 ‘만·비·기’ 즉 만져보고(오돌토돌 촉감 감지), 비춰보고(숨은그림 확인), 기울여보기(색 변환 여부 점검)을 통해 위폐 여부를 확인해볼 것을 안내했다.

특히 해외 방문 시에는 고액권 대신 소액권 사용, 만약의 법적다툼 시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환전 내역서 보관, 인터넷 커뮤니티 통한 개인간 환전 또는 사설 환전소보다 은행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국정원은 민간과 체계적인 위폐 대응을 위해 2018년 9월부터 은행연합회, 한국은행, 조폐공사, 시중은행과 함께 ‘위폐전문가그룹’(유튜브 채널 ‘위벤저스’ 운영)을 구성해 위폐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참여 기관을 확대 중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 ‘위벤저스’(https://www.youtube.com/c/위벤저스)를 통해 ‘위폐 관련 대처법’ 등을 숙지하고, 국제범죄조직 연계 위폐 범죄 의심 시 국정원 ‘111콜센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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