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원내대표 회동서 권성동 "검수완박, 독자노선 고수해주길 부탁"
배진교 "다당제 나아갈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 취지 잘 실현되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정의당은 정의당답게 독자노선을 고수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배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검수완박은 '폭탄'이다. 민주당이 허리를 펼 틈 없이 몰아세우는 것을 보면서 국회가 만만치 않구나, 원만한 대화와 협치, 상생이 만만치 않구나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민주당에서 폭탄 같은 너무 큰 선물을 안겨줘서 받을 수가 없다"며 "정의당의 목소리가 반영돼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소금과 같은 존재로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등 정치개혁 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은주 정의당 의원을 향해서는 "건강이 염려된다"며 "여야가 6월 지방선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11개 지역에서 시범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정의당이 원하는 대로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배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서슴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절대다수의 집권여당이 아니기 때문에 협력과 소통의 필요성을 언급한 거 같다"며 "지난 대선에서 정치 교체, 통합의 정치, 국민 통합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 가치였고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혐오의 정치, 분열의 정치를 깨지 않고서는 국민을 반쪽으로 분열시킬 뿐이고 국민 통합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며 "지난 대선에서 정치 교체, 통합의 정치, 국민 통합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 가치였고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배 원내대표는 "모쪼록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 더 이상의 시간을 끄는 것은 국민들께도 민폐"라며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일 없이 다당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의 취지가 잘 실현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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