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크게 감소하면서 출고 적체 현상 심화돼...
러-우 전쟁 장기화 및 중국 봉쇄조치 악재 겹쳐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3월 국내 자동차산업 실적이 생산·수출·내수 모두 감소하면서 재차 트리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트리플 감소를 끝내고 잠시 생산·수출이 증가세로 반등한 데 이어 한 달 만이다.

지속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 악재가 겹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5일 ‘2022년 3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를 통해, 올해 3월 자동차산업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생산 -9.5%, 수출 -7.7%, 내수 -19.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먼저 3월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 및 중국 봉쇄조치로 와이어링 하네스 등 현지 생산 공장이 일부 가동 중단되면서, 중국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30만2161대가 생산됐다. 

업체별로는 △현대 13만4000대(-14.2%) △기아 11만9000대(-11.6%) △GM 2만5000대(-6.6%)로 대부분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월 기저효과 등으로 쌍용과 르노코리아만 각각 8000대(11.0%), 1만5000대(92.4%)로 증가세를 보였다.

   
▲ 2022년 3월 자동차산업 실적./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

내수의 경우 생산량 감소에 따른 출고적체 현상 지속으로 친환경차 판매호조에도 불구, 전년 동월 대비 19.1% 감소한 13만8647대 판매했다.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쌍용만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기저효과와 국내 유일의 Pick-up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호조(86.2%)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산차의 경우는 출고 적체 현상 심화로 21.0% 감소한 11만1065대가 판매된 반면, 수입차는 10.5% 감소한 2만7582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대수는 17만9630대로 금액은 9.7% 감소한 39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대수·금액 모두 감소세로 전환됐다.

   
▲ 연료별 수출대수 현황./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하지만 친환경차 성장세는 견고히 유지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미래차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친환경차는 내수 판매 대수 및 비중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출 대수·금액 모두 역대 3월 실적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친환경추 수출액 최초 10억 달러 돌파 이후, 7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상회했다.

모델별로는 해외에서 호평 받은 전기차(아이오닉5, EV6)와 고단가 차종인 제네시스 등의 해외 판매 대폭 증가가 자동차 수출의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와 중국 부품 공급난 등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 및 러시아향(向) 선적 보류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주요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공급망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견고한 상승세 기록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친환경차 수출액이 7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등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29.4%를 차지한다”며 “특히 전기·수소차는 큰 폭으로 증가해 6개월 연속 6억 달러를 상회하는 등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대(對)러시아 완성차 수출 비중은 4.5%(9만1000대)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부품 수출은 21억 7700만 달러(0.03%)로 차량용반도체 수급난 지속 및 무력충돌에 따른 현지 공장 가동중단 등에도 불구,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 동월 수준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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