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SSG닷컴, 정품인증 제도 개선 후 매출 상승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온라인패션플랫폼 무신사에서 판매한 제품을 네이버 계열 리셀 서비스 업체 크림에서 가품으로 판정하면서, 전반적인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명품 구매 비중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유통 기업들은 ‘정품 인증’ 시스템 재정비에 나섰다. 

   
▲ 롯데온 명품 인증 프로그램 트러스트 온(왼쪽), 11번가와 이래드리테일이 협업한 해외 명품 기획전(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품 인증 제도를 개선한 이후, 실제로 명품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온은 병행수입 명품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지난해 8월 명품 인증 프로그램인 ‘트러스트온’을 도입했다. 트러스트온은 위조 상품 피해를 예방하고 가품 문제 발생 시 보상을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트러스트온에는 롯데온, 셀러, 외부 기관 등 3자가 참여해 가품 피해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매한 상품이 가품으로 판정 받을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2배까지 보상해준다.

트러스트온 프로그램에 참여한 롯데온 셀러들의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3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원 미만의 여성지갑의 신장률이 67.6%, 30만~40만 원 대의 머플러를 포함한 명품 소품의 매출이 51.5% 증가하며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신세계 SSG닷컴도 지난해 8월말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개런티’ 도입 이후 명품 카테고리 주요 실적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보증서는 고객이 구매한 명품이 정품임을 인증하는 일종의 품질 보증서로 업계 최초 ‘NFT(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 방식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서비스 론칭일인 지난해 8월 26일부터 지난 1월 22일까지 약 5개월 간의 실적을 재작년 같은 기간(2020년 8월 27일부터 지난해 1월 23일)과 비교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전체 명품 매출이 35% 늘어난 가운데, ‘SSG 개런티’ 적용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수준이다. 명품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은 ‘SSG 개런티’ 상품을 구매했다. 

G마켓과 옥션, G9는 해외직구로 명품을 구매할 때 가품 걱정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명품직구’라는 명품 감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명품 감정은 한국동산감정원의 전문 감정사들을 통해 이뤄진다. 감정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고객은 배송비만 부담하면 된다. 정품이 확인되면 보증서가 발급되며, 가품인 경우 구매 금액의 200%를 환불 받을 수 있다.

11번가는 해외명품 기획전을 위해 ‘이랜드리테일’과 협업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14년 동안 해외 명품 편집매장을 통해 브랜드 명품을 직수입해왔다. 현재 NC백화점 프리미엄 명품 편집숍 ‘럭셔리갤러리’를 통해 100여개 이상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제휴사를 통한 정품 감정, 오프라인 사후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명식 11번가 패션뷰티담당은 “온라인 명품 구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가품 문제에 대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구매 고객과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이랜드리테일과 행사를 했다”며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림'(KREAM)은 무신사에서 판매한 피어오브갓 에센셜 티셔츠를 가품으로 판정했다.

무신사는 이에 반발하며 크림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이후 크림이 해당 제품이 피어오브갓 본사에서 가품으로 판정됐음을 공개했다.

무신사는 이후 피어오브갓 에션셜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보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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