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국내의 물가상승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경제주체들의 물가 불안 심리를 완화하기 위해선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통화정책 운용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사진=미디어펜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통화신용연구팀은 17일 '고(高)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통화정책 운용' 보고서에서 "최근의 경제여건을 살펴보면 앞으로 물가전망에 있어 상방리스크가 큰 것으로 평가되며, 국내외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주요국의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국내 물가상승압력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과 영국, 유로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8.5%, 7.0%, 7.0%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10년 만에 4.1%를 기록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3%에 접근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의 물가안정목표(2%)를 웃돌면서 경제주체들의 물가 불안 심리 또한 높아져 기대인플레이션도 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물가전망은 상방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되며, 국내외 높은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국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기조의 물가 영향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근까지 풍부하게 공급된 유동성도 당분간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데 이어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공급병목 현상이 장기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구조를 반영한 모형을 구축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동시에 물가상승 충격이 발생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 정책 모의실험 분석 결과,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하고 물가 지속성이 높아질수록 물가상승 충격 발생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크게 증가했다.

또 경제주체들의 실질구매력 저하로 경기둔화 압력이 발생하는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물가상승 충격 발생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운영을 통해 적극 대응하지 않을 경우 중장기적으로 거시경제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물가상승압력이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중장기 시계에서의 거시경제 안정화 도모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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