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차원서 진행…엔진 배기 가스 온도 2℃↓, 연간 CO2 190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한항공이 지난했던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을 맞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대한항공 정비본부 직원들이 B747-8i 여객기 동체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소재 자사 정비 격납고에서 항공기 세척 행사를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 외에도 환경·사회 책임·지배 구조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항공기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항공 여행을 다시 시작하는 고객들에게 깨끗한 항공기로 보다 쾌적하고 산뜻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뜻을 담았다.

이날 묵은 때를 벗고 새 단장을 한 여객기는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B747-8i로, 동체와 날개 뿐 아니라 엔진 내부 구석구석까지 먼지와 이물질을 말끔히 제거했다. 항공기 세척에는 물과 세척액, 또는 스팀을 분사할 수 있는 특수 장비가 투입된다.

   
▲ 대한항공 정비본부 직원들이 B747-8i 여객기 동체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세척 작업은 동체·랜딩 기어·날개·엔진 등 영역별로 나뉘어 각각의 특성에 따라 이뤄진다.

항공기 동체에는 물을 뿌려 표면에 달라붙은 먼지를 우선 제거하고, 작업자들이 세척액과 청소 도구로 외부에 쌓인 먼지와 오염 물질을 꼼꼼하게 닦아 낸 후 물을 분사한다. 이를 통해 잔존 오염 물질과 세척액을 제거한다. 엔진의 경우, 고압의 물을 내부로 쏴 쌓인 먼지 등을 제거하고 세척과 건조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게 된다. 

동체를 포함한 항공기 외부 청소에는 26m까지 상승하는 차량 탑재형 고소 작업대 1대, 중대형 리프트카 3대, 물탱크 차량 3대 등 총 7대가 투입된다. 세척에 사용된 물은 환경오염 방지 차원에서 전량 수거돼 지정된 장소에서 안전하게 처리된다.

   
▲ 대한항공 정비본부 직원들이 B747-8i 여객기 엔진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이 같은 청소 작업을 마치고 나면 B747-8i 엔진의 배기 가스 온도는 2℃ 가량 낮추고, 연료 효율성이 개선돼 연간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190톤 가량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묵은 때를 벗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깨끗한 여객기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동시에 탄소 배출 저감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이 진행되고, 항공 여행 수요도 차츰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고,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 당국의 국제선 노선 증편 계획에 따라 수요 회복에 부족함이 없도록 좌석을 원활히 공급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노선들도 차츰 정상화 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안전 운항 태세를 재점검하고, 공항·기내 서비스도 평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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