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따라 대한항공 최대 25만6100원·아시아나 19만7900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항공권 가격도 유류 할증료 탓에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 할증료는 이달 대비 3단계 오른 17단계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최소 3만3800원에서 최대 25만6100원이 부과된다. 다음달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유류 할증료 역시 17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5400원에서 19만7900원까지 차등 부과된다.

17단계는 2016년 7월 유류 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에는 14단계가 적용돼 대한항공은 2만8600~21만1900원, 아시아나항공은 2만9100원~16만1300원을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불토록 한다.

   
▲ 하이드런트 펌프 트럭이 지하 배관과 연결된 지상 급유전을 통해 항공기 급유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국제선 유류 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되며, 그 이하일 경우 해당 사항이 없다. 5월 국제선 유류 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318.23센트로 집계됐다.

국내선 유류 할증료는 두 항공사 모두 이달 9900원에서 다음달 1만4300원으로 오른다. 최근 여행 수요가 늘어 항공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유류 할증료까지 동시에 인상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요금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류 할증료는 예측하기 어려운 유가의 변동으로 고전하던 항공사들이 초과 부담해야 하는 유류비를 보전받고자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로, 소비자가 항공권을 구매할 때 운임 외로 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여행 심리가 회복되고, 정부가 백신 접종자의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함에 따라 항공 여객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이 국제선 좌석 공급을 늘리고 있으나 수요가 급격히 몰려 최근 항공권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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