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만에 다시 만나…북 긴장고조 행위 지속 가능성 높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 북핵수석대표가 18일 서울에서 협의를 갖고 북한이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을 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 강력하게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방한 중인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고강도 안보리 위반 행위를 강행할 경우 한미는 물샐틈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보리 등에서 강력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저와 김 대표가 2주일만에 워싱턴 협의에 이어 오늘 다시 머리를 맞댄 것은 그만큼 한반도 정세가 대단히 민감한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은 지난 3월 24일 ICBM 시험발사를 강행했고, 지난 주말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긴장고조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더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 증강을 공언하고 있는 만큼 저와 김 대표는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노 본부장은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을 언급하며 “한미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고, 김 대표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미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임을 분명해 해왔다. 지난 워싱턴 협의 후에도 이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이 자리를 빌려 북한에 긴장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 노규덕 한반도본부장(오른쪽)과 성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현 대북특별대표)이 지난 3월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3.19./사진=연합뉴스

성김 대표도 “우리는 최근 3차례의 ICBM을 포함해 북한의 올해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접근을 논의했다. 핵실험 가능성을 포함해 북한의 미래 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최근 긴장고조 행위에 대한 양국의 규탄 입장을 재강조했다. 우리는 북한의 불안정 조장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에서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연합 억지력을 유지할 필요에 동의했다”며 “이는 한미 군이 오늘 함께 훈련과 연습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 “동시에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디서든 아무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는 지난 4일 워싱턴에서 열린지 2주만에 이날 서울에서 다시 열렸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워싱턴 협의 이후 이렇게 빨리 회동이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과의 대북공조를 가능한 긴밀하게 유지하려는 공약과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책임감 있고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번 방한기간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을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결의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징표”라는 말도 했다. 
 
이날 입국한 김 대표는 19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최영준 통일부 차관을 예방한다. 김 대표는 22일까지 이어지는 방한 기간에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간사 등 차기 정부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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