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4월 19일 김포-도쿄-하와이-LA 첫 운항…17시간
스카이팀 결성·델타항공 JV로 미주 지역 290개 도시 연결
한미 양국 인적·물적 교류 디딤돌 역할…고용 효과도 유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한항공의 미주 취항이 19일로 50주년을 맞았다. 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대한항공 B707 제트기는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일본 도쿄와 하와이를 거쳐 LA에 착륙했다.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한 여객기 운항이었다.

   
▲ 1972년 4월 김포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대한민국 민항사상 최초 태평양 횡단 여객편 개설을 기념해 대한항공 직원들이 B707 여객기를 두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당시 항공기의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과 최종 목적지인 LA 공항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항공기와 승무원들을 환영했다. 기체의 태극기와 날개의 태극 마크 도장을 본 교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해외 교류가 극히 드물던 그 시절, 대한항공은 이역만리 타국의 LA 동포들에게 고국의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임과 동시에 고국에 대한 동경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50년 간 미주 주요 도시를 취항하며 국가 간 경제·문화 교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대한항공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간 대한항공의 해당 지역 노선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당초 LA·하와이 두 곳에만 다녔지만 현재는 13개 도시로 확대됐고, 연간 미주 노선 수송 인원은 4만3800여명이던 지난 1972년에 비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약 300만명으로 69배 가량 늘었다.

   
▲ 서울-도쿄-하와이-LA 노선에 투입된 B707 여객기./사진=대한항공 제공

첫 미주 노선에는 171석 규모의 B707 항공기가 투입됐다. 직항편이 없어 서울에서 도쿄로, 다시 하와이를 거쳐 LA로 향했던 총 비행 시간은 17시간에 달할 정도로 긴 여정이었다. 50년이 지난 현재 대한항공은 B787·B777 등 신형 중장거리용 항공기를 미주 노선에 띄우고 있다. LA 직항 노선을 개설해 비행 시간이 11시간으로 줄어 승객 편의도 크게 향상됐다.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망은 한-미 양국의 인적·물적 교류를 잇는 디딤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사회·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는 한편 미국 내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 바 있다.

   
▲ 줄지어 서있는 대한항공 여객기들./사진=대한항공 제공

2019년 기준 대한항공은 미국 13개 노선에 여객·화물편을 운항하며 1만1000여명의 직·간접적 고용 효과, 연관 산업에서 연 1억1000만달러 규모의 부가 가치를 창출하기도 했다. 2019년 대한항공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승객은 연간 기준 약 111만명이다. 이들이 미국 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연간 4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JFK 공항 소재 대한항공 전용 화물 터미널은 미국 동부와 서부의 항공 물류 교두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지난 50년간 대한항공은 미국 내에서 약 10만명의 직·간접적 고용을 유발했고, 연간 17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주 노선 취항을 계기로 대한항공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 현재 43개국 120개 도시에 다니는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났다. 2000년에는 델타항공·아에로멕시코·에어프랑스와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결성을 주도했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V)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여행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항공업계 '오스카 상'으로 통하는 ATW 선정 '올해의 항공사'와 ‘올해의 화물 항공사’로 선정됐다"며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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