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 기회이자 생존 위한 단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가 한 발 늦다며 여객편 운항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제공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전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3개월치 항공편 예약이 꽉 찼음에도 (정부가) 승객 수를 제한해 항공편을 늘릴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수송 능력의) 80~90% 수준의 승객을 받아야 하나, 현재는 25%에 불과하고, 때문에 더 많은 항공권을 판매할 수 없다"며 "정부는 국경 개방 등 항공 여객 대상 방역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휴양지로 나가고 싶어한다"며 "국내 입국 전 승객 대상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한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와 관련,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충분히 확장하지 못했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합병은 기회이자 생존을 위한 단계이고, 한국은 지금처럼 9개의 항공사를 보유할 여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때에 미국으로 마스크·진단 키트 수십억개를 운송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 법무부와(DOJ)와 연방 거래위원회(FTC) 등 경쟁 당국이 합병에 대해 호의적 입장을 보일 것을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결합 승인을 내주지 않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하나가 될 경우 (미국에서) 동남아·중국으로 가는 소비자들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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