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 등 전직 장관급들과 오찬 진행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퇴임 후 계획을 하지 않는 것이 계획"이라면서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했는데, 은둔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정부의 전직 장관(급)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보통 시민으로 살겠다. 가까이에 있는 통도사에 가고, 영남 알프스 등산을 하며, 텃밭을 가꾸고, 개·고양이·닭을 키우며 살 것이다. 자연스럽게 오며 가며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이번 오챠 자리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직 국무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대통령 소속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함께 일했던 반가운 분들과 식사하게 되어 기쁘다"며 "정말 열심히 일해줘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정부 기간 내내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기,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 코로나 위기, 공급망 위기,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물가상승 위기를 맞았다"면서 "우리는 그 위기를 잘 극복해왔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고 도약했고, 선도국가라는 평가를 객관적으로 받게 됐다. 모두 여러분이 한 몸처럼 헌신해 준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 전직 장관급 인사들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있다. 2022.4.20./사진=청와대

또 "우리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외교에 주력했다"며 "외교의 범주가 정치, 안보에 머물지 않고 경제, 공급망, 방역, 백신, 기후위기 대응으로 넓어졌고,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제협력 요구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로부터 들었던 찬사는 ‘촛불혁명’ ‘방역’ ‘경제’ '문화'라고 소개하고, 특히 "2020년 주요국가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는 선방했고, 2021년 경제성장률은 주요국 중 가장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GDP, 수출을 비롯해 다방면에서 전 세계 10위권에 들었고, UNCTAD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경우이며, G7을 G10이나 G11으로 확대한다고 할 때 제일 먼저 꼽히는 국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직 국무총리의 인사말 순서에서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5년은 도약과 성숙의 역사였으며, 각 분야마다 많은 성장이 있었고, 대한민국이 도전했으나 도달하지 못한 많은 것을 이루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평화프로세스는 아쉬움이 많지만, 재임 중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고 회담의 장소로 판문점을 두 번 이용했고, 능라도에서 연설하신 것과 백두산에 남북 정상이 함께 등반한 것은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은 어려운 가운데 국정을 맡아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냈다. 우리 정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빛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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