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조업 중단 영향 다음 분기 반영될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하루사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분기 실적 발표 경계감에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는 장 마감 직후 공개된 실적에 다시 치솟았다.

   
▲ 미국 뉴욕증시에서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하루사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X.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지난 20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0.95달러(4.96%) 하락한 977.20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2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상승 흐름을 끊어내고 ‘천슬라’도 무너졌다.

실적 경계감 속 투심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마감 직후 실적이 공개되며 상황은 반전됐다. 

테슬라는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놓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날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103억9000만달러)보다 81% 늘어난 187억6000만달러(23조1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매출(178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33억2000만달러(4조1000억원)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7배 넘게 늘었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전기차 부문의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55억4000만달러(6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총이익률은 32.9%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 역시 3.22달러로 월가 예상치(2.26달러)를 뛰어넘었다. 

테슬라는 기록적인 인도량과 전기차 가격 인상이 매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총 31만48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년 같은 기간(18만4877대) 대비 68%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 가격 인상도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이유로 들며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실적 호조세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테슬라 경영진은 이날 실적 발표 행사에서 “2021년에 비해 올해 최소 50%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5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전 세계 공급망을 둘러싼 문제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테슬라 최대 생산기지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조업이 최장기간 중단됐던 점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제한된 수준에서 생산이 재개되고 있으며 우리는 최대한 빨리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의 이번 1분기 실적에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조업 중단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다음 분기 실적을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 각각 개장한 공장 증설 비용도 다음 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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