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한 마리도 통과 못하게 하라"…우크라이나군·민간인 남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러시아군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2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보고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 우크라이나 사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일러스트=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에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말한 뒤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지인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아조우스탈 공격을 취소한 것은 러시아군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제철소에서 스스로 나오는 우크라이나 군인은 생명을 보장하고 적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조우스탈 안에는 준군사조직 아조우 연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군 2천여명을 비롯해 민간인이 피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이곳을 포위해 고립시키는 '고사 작전'을 장기간 강행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20일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다"며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적어도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상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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