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 및 신규 투자자 유치 위해 다음달 유럽행 IR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시동을 건다. 지난해 금리인상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황에서 주가 부양과 함께 해외 신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오는 5월 유럽으로 해외 IR에 나선다. 이번 출장에서 조 회장은 유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한금융의 실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이 해외 IR 참석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진행된 IR에 참석한 이후 반년만이다. 조 회장은 특히 지난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한국의 민간금융사를 대표해 각국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신한금융의 탄소중립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당시 조 회장은 신한금융이 동아시아 금융 최초로 선언한 탄소중립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와 관련해 현재 실행하고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 측정 방법과 감축 목표 등을 설명했다. 또한 신한금융이 진출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지역 국가에도 신한의 탄소중립전략을 전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IR도 기존 해외 투자자와의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공유하고 동시에 신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신한금융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진 상태에서 주가 부양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주가 부양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일관된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배당으로만 지급되던 주주환원을 자기주식 취득 등을 병행해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신한금융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시행한 분기 배당을 올해 1분기부터 균등지급하고 이를 정례화하기로 했으며, 주가 부양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해외 IR은 기존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을 모시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지는 만큼,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른 금융사 수장들의 해외 IR을 통한 투자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