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이어 효과 이은 비아만 효과, 날개 단 현대차 ‘N’브랜드

[미디어펜=김태우기자]정의선 부회장이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슈라이어의 영입으로 기아차의 디자인을 글로벌 반열에 올랐서며 이른바 슈라이어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이런 기아차의 비약적인 발전을 토대로 현대차가 이번엔 고성능차량계발분야에 전 BMW M의 사령관이었던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해오며 현대차의 향후 행보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 현대차의 기술을 총 망라한 RM-15/현대자동차

지난 1일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현대·기아자동차 핵심연구기술기관인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에 정식으로 첫 출근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남양연구소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필두로 관련분야의 연구원들이 심열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차의 고성능 버전인 ‘N브랜드’의 총괄 책임자로 주도적인 연구개발에 착수 한다.

현대자동차의 개발중인 고성능 버전의 차량은 엔진 출력 등이 일반 승용차보다 높아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 벤츠 고성능 버전인 ‘AMG’와 BMW의 ‘M’ 모델이 대표적이며 이들의 엔진 출력은 500~600마력으로 일반도로는 물론 경주용 서킷에서도 바로 달려도 손상이 없을 만큼의 성능을 자랑한다.

고성능 차를 만드는 방법은 2가지다. 양산차에 출력이 강화된 엔진, 브레이크, 서스펜션을 조합하는 방식이 있다. 벤츠와 BMW, 아우디 같은 독일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고성능 차를 만들려면 기본이 되는 양산차 차체나 섀시 강성이 높아야 한다. 강한 엔진 출력을 견뎌야 하고, 시속 250㎞ 안팎의 고속 주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고성능 차를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 벤츠의 SLS, AMG, GT, 아우디의 R8 등 스포츠카가 여기에 속한다. 아우디 자회사인 ‘콰트로GMBH’에서 고성능 버전인 RS 모델을 제작하고 현대차도 이에 버금가는 고성능 차량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비어만 부사잔은 위와 같이 고성능 번전의 차량 개발과 더불어 시험차종을 비롯해 ▲주행성능 ▲안전성능 ▲내구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개발 등도 총괄담당하며 주도적인 개발에 나선다.

지난 1일부터 현대·기아차의 정식 일원으로 남영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어만 부사장은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해 고성능차 주행성능과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의 개발을 담당해왔고 최근 7년간 M연구소장을 지내며 BMW그룹 중에서도 고성능 차량으로 유명한 M시리즈의 개발을 주도해 왔던 인물이다.

   
▲ 알버트비어만 부사장/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번 비어만 부사장의 영입으로 양산차량들의 주행 성능수준을 끌어 올리고 고성능 차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남양연구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어만 사장은 이미 몇 차례 다녀갔으며 앞으로 잘 부탁 한다는 말과 더불어 앞으로의 개발 방향성과 계획에 대해 논의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펼치고 있는 글로벌인재경영의 2번째 인물로 영입해온 비어만 사장이 현대·기아차의 고성능차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현재 자체 개발 팀의 노력으로 완성된 RM-15라는 기념비적인 모델이 비어만 부사장의 노하우가 녹여 어디까지 발전시킬수 있을지도 지켜볼만하다.

RM-15는 현대·기아차의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한 미드십 버전의 스포츠카로 현재까지의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을 총동원해서 집대성한 고성능 기술의 집약체로 현재 남양연구소에 2대가 존재한다.

한편 현대차의 경우 이미 세단으로서는 럭셔리 라인의 제네시스와 에쿠스, 대중성있는 라인업으로 그랜저, 소나타, 아벤떼 등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고성능 스포츠카에서는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문론 제네시스 쿠페라는 후륜구동의 어엿한 스포츠카가 있지만 일부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성능개선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비어만 부사장의 영입으로 현대차가 만들어낼 차세대 고성능차량에 소비자들과 관련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이번에 세계적인 고성능차량 개발 전문가 영입을 통해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은 물론 양산 차종에 이러한 고성능 기술들을 접목시킴으로써 판매 모델들의 경쟁력 강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BMW그룹에서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M시리즈를 연구·개발하는 M연구소 전담으로 활동해온 비어만 부사장이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현대차와 어떠한 파트너십으로 정의선 부회장의 N브랜드와 더불어 앞으로 나올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에게 어떻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는 “고성능버전의 연구개발에 능통한 알버트비어만 부사장의 영입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현대·기아차에서도 독일 수입브랜드들 못지않은 훌륭한 차량들이 나올 날이 머지 않아보인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 현대차의 기술을 총 망라한 RM-15/미디어펜=김태우기자

   
▲ 현대차의 기술을 총 망라한 RM-15/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