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전지박·OLED 소재 수주 등 힘입어 수익성 확대 모색…북미 시장 내 입지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솔루스첨단소재가 2019년 두산솔루스에서 분할 설립된 이후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는 올 1분기 매출 1236억원·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완성차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으나, 테슬라향 공급 본격화로 전지박부문 실적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5G향 공급 회복으로 동박부문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QD-OLED향 고굴절충진재 및 LG디스플레이 WOLED향 정공수송층(HTL) 등에 힘입어 전자소재부문 매출이 늘어난 것도 언급되고 있다. 

   
▲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전지박 공장/사진=솔루스첨단소재 제공

영업이익은 유럽지역 전력비용 상승을 비롯한 전지박공장 고정비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개선됐다.

업계는 솔루스첨단소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300억원·3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및 중국 상하이 봉쇄 등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수율 개선 및 전력비용 완화 등으로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산 1만8000톤급 헝가리 전지박 2공장도 올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솔루스첨단소재는 내년까지 헝가리 정부로부터 320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 헝가리 정부는 앞서 1공장 양산체제 구축을 위한 현금성 인센티브·법인세 면제 혜택 등 340억원도 제공한 바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1공장 가동 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전에 일감을 확보한 바 있으며, 2공장 가동을 앞두고 국내외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로부터 9000억원 상당의 수주를 받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포함한 유럽지역 생산력도 2026년 10만톤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퀘백 지역에서 조성하고 있는 전지박 공장도 올 7월 착공에 돌입,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이를 위해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 중 2150억원을 자회사 볼타 에너지 솔루션스(VES) 증권 취득에 쓰기로 했다.

VES 이 공장을 소유한 회사로, 오는 6월 별도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4000억원을 1만7000톤 양산체제 구축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 솔루스첨단소재 연구원이 디스플레이 소재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솔루스첨단소재 제공

OLED소재도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향 신규 매출이 추가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매출이 1300억원에 달하는 등 전년 대비 35% 가까이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과 TV 등의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2026년 OLED 소재시장이 1.9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청색소자 밝기를 30% 높이는 기능성 소재(a-ETL) 시장에서 독점적 입지를 다진 것도 향후 수익성 향상을 이끌 요소로 꼽힌다. 

유기재료 뿐만 아니라 봉지재 등으로 업역도 넓히고 있다. 이는 산소·수분 침투로 OLED 발광소재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 정극 상단에 위치한다.

바이오부문의 경우 국내 유일의 천연 세라마이드 제조사로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는 중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천연 기반 소재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면서 화장품 등 관련 시장도 지난해 7973억원에서 2026년 1조3131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지박과 OLED 소재 모두 기술장벽이 높아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기 힘든 분야"라며 "유럽 내 전지박 생산설비를 보유한 유일한 업체라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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