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격전지 유럽·미국서 호평 이어져
오랜 기간 준비한 핵심 기술 E-GMP 한 몫
모듈화 플랫폼 통해 유연한 적용가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성과 뒤에는 묵묵히 미래차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온 준비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과거 친환경과도기 현대차그룹은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차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질타를 받았다. 이후 전기차와 수소차 투트렉전략을 구사할 때도 전기차 분야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다는 지적도 받은 바 있지만 현재는 완성차 업체 중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 '2022 월드카 어워즈' 올해의 차 수상을 기념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아이오닉5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최근 진행한 4개 SUV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아우토 빌트, 아우토 자이퉁과 함께 신뢰성 높은 독일 3대 자동차 매거진 중 하나로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다.

이 밖에도 아이오닉5와 EV6는 유럽시장에서 다양한 호평 사례와 수상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아이오닉5는 최근 2022 세계 올해의 차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3관왕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1월 '아우토빌트'의 '최고의 수입차'에서 전기차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3월에는 같은 매체가 실시한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2월에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이 진행한 전기차 비교평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외에도 아이오닉 5는 지난해 11월에 고성능, 럭셔리 차종을 제치고 '2022 독일 올해의 차로 최종 선정됐고, 올해 3월에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를 제치고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다.

아이오닉 5는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익스프레스의 뉴 카 어워드에서 △2021 올해의 차 △중형 업무용 차 △프리미엄 전기차 등 3개 부문을 휩쓸며 유럽 내 최고의 전기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V6는 지난 2월 한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영국의 저명한 자동차상인 '2022 왓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와 '올해의 전기 SUV로 선정되는 등 높은 완성도와 상품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의 높은 호평은 꾸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디젤차도 친환경차로 포함되던 시기에 자동차의 전동화와 내연기관 사이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후 디젤이 몰락했고 새로운 친환경차로 수소차와 함께 전기차가 새로운 주역으로 꼽혔다.

비슷한 시기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완성차 업체는 이에 대응하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와중에서 각자의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을 있었다. 

하지만 태생부터 전기차 업체인 회사와 완성차 업체와의 간극을 좁히기에는 차이가 있어 현재 전기차관련 기술력에 시차가 작용하고 있는 평가는 여전하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그룹은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완성했다. 

이렇게 완성된 것이 완성차 업계 최초의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다.

E-GMP는 정의선 회장이 그룹의 진두지휘를 하고 있을 당시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개조한 전기차 플랫폼을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 카투사와의 협업해 완성시킨 플랫폼이다. 

일명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라고도 불리는 이 형태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프레임 바닥에 탑재해 스케이트보드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플랫폼은 엔진룸이 별도로 필요했던 기존 내연기관의 모델과 달리 하부에 자동차의 주요부품들이 모듈화 돼 장착되며, 차의 모양을 결정짓는 상부 차체를 자유롭게 변경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더욱이 기본틀인 이 플랫폼은 용도에 따라 길이와 넓이 등 다양하게 조절이 가능해 세단모델부터 SUV까지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E-GMP는 크기와 무게, 부품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모델별로 플랫폼을 변경해야 되는 수고를 덜어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전기차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성공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을 모듈화 시키며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전동화에도 쉽게 적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런 기술을 응용해 완성된 모델이 제네시스 G80 전기차다. 

과거 코나와 쏘울 등 내연기관을 기본으로 하는 전기차와 달리 E-GMP 기술로 완성된 모듈화된 핵심부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내연기관의 기반의 전기차이면서도 전용플랫폼의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의 상품성을 만들어 냈다.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현대차그룹은 곧 제네시스 GV70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역시 시장에 등판시키며 올해 전기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정의선 회장은 고성능 전기차 모델에 대한 전략도 기대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들장이 예고된 아이오닉6 때문이다. 

   
▲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아이오닉5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전기차의 기본적인 성향이 고성능 성격을 보여준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의 마음에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급속도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델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출시하는 모델들은 SUV인기를 인식한 완성차 업계의 전략으로 세단과 SUV의 중간겪인 CUV모델이 대부분이다. 이런 시장에 현대차는 처음 E-GMP 세단모델 아이오닉6를 선보인다. 

전체적인 차체길이는 준중형 세단 크기에 중형세단의 실내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기본적으로 고성능 성향의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게 아이오닉6다. 이 모델이 등장하면 소비자의 선택 폭은 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이미 전동화 모델로 글로벌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현대차의 세단 전기차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바라보는 아이오닉6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의선 회장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PBV에도 활용하며 미래차 시장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이뤄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정의선 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면서부터 준비된 일이다"며 "독자개발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경쟁사와의 유연한 협업관계를 유지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해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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